미국 금리 올린다는데…주식 사? 말아?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16-05-30 15:20 수정일 2016-05-30 16:04 발행일 2016-05-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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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Fed 의장 “ 몇 달 안에 금리 인상”…시장 충격 작을 듯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 상승…관련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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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27일(현지 시각) 하버드 래드클리프 메달 수여식에서 그레고리 맨큐 교수와 대화하며 웃고 있다.(AP)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짙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받는 충격이 작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다독였다.

코스피는 30일 장중 1955.49까지 떨어졌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발언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옐런 의장은 27일(현지 시각) 하버드 래드클리프 메달 수여식에서 그레고리 맨큐 교수와 대화하며 “앞으로 몇 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성장이 이어진다면 연준이 점진적이고 조심스럽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알맞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오히려 시장에 좋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경기 및 금융 환경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며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 경기 개선에 대한 자신감 표출”이라고 풀이했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은행 국제 콘퍼런스에서 “세계적으로 금융시장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잘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받을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코스피 내림폭은 시간이 갈수록 줄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04포인트(0.10%) 내린 1967.13으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과거 사례와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 등을 살펴보고 업종을 고르는 게 좋다.

안 연구원은 “1994년과 2004년 금리 상승기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이 기간 월 평균 수익률이 코스피를 웃돌았던 업종은 헬스케어, 산업재, 소재, IT(정보기술)”라고 소개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국제유가가 7개월 만에 장중 배럴당 50달러대를 되찾았다”며 “화학·정유 업종이 강세였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수혜주로는 반도체, 자동차 및 부품 관련주 등이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옐런 의장의 매파적 발언 영향을 받아 전 거래일보다 12.5원 뛴 1191.8원에 마감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