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재건축·재개발 바람… 구도심 ‘활기’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4-18 10:35 수정일 2016-04-18 15:27 발행일 2016-04-1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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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명2구역
이달 일반분양을 앞둔 봉명2구역 전경.(다음 로드뷰 갈무리)

충남 천안 구도심 부동산시장이 재건축·재개발 바람에 힘입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천안은 그동안 불당지구를 비롯해 백석지구, 청수지구, 성성지구, 아산탕정지구 등 신규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지면서 구도심은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아 왔다. 하지만 재건축·재개발 등의 정비사업이 본격화되고, 순천향대제2병원이 조성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18일 천안시 정비사업 추진현황자료에 따르면 4월 현재 이 지역에서 추진 중인 정비사업구역은 재개발 27곳, 재건축 5곳, 도시환경정비 4개 총 36곳이다.

이 중 지난해에만 10개 구역에서 추진위원회승인, 관리처분계획인가, 주민설명회 등이 진행됐다. 사업시행인가 이후 구역도 신부주공2단지, 봉명2구역, 부창구역, 문성·원성구역, 원성동구역, 남부아파트 등 6개에 달한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지난해 2월 ‘도솔노블시티 동문굿모닝힐’로 탈바꿈한 신부동 신부주공2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2144가구로 대단지로 거듭났으며, 당시 1순위에서 6.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봉명동 봉명2구역(천안 봉서산 아이파크)은 지난해 2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고 이달 분양에 들어간다.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로, 전용면적 49~109㎡로 설계됐다. 전체 655가구 중 42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국철1호선 봉명역이 도보 거리인 역세권 단지다. 같은 동의 부창구역도 작년 11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뒤 동일토건이 72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국철1호선 봉명역 역세권 단지로, 봉명초, 천안서여중, 계광중, 천안고 등의 교육시설도 걸어서 통학이 가능하다.

문화동의 문성·원성구역은 지난해 4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고, 지난달 한성건설로 시공사를 결정했다. 8만7066㎡ 규모로 1500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국철1호선 천안역이 가깝다. 지난해 8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원성동구역은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는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 공모 후보구역으로 선정, 1275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동안 답보 상태에 있던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는 데는 구도심지역의 공급이 상대적으로 뜸해 대기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3~2015년까지 3년간 천안에서 분양된 2만2641가구 중 70%가 넘는 1만6652가구가 택지지구가 위치한 서북구에 집중됐다.

여기에 순천향대학천안병원 제2병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은 봉명동 기존 병원 옆 1만6529㎡ 부지에 1500병상 규모의 제2병원을 2018년까지 개원할 계획이다. 서울 이남지역 최대 규모로, 병원 종사자 수요 확보 및 편의시설 확충까지 기대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천안 구도심지역은 교통·편의시설이 풍부하지만 신규 택지지구에 밀려 그동안 개발도 안 되고 분양도 뜸했던 곳”며 “하지만 실수요가 탄탄한 데다, 지난해부터 시장 분위기도 호전되면서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