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클로즈업] '사자' 외인·'팔자' 기관, 기싸움 팽팽…박스권 장세 전망

김민주 기자
입력일 2016-04-10 13:49 수정일 2016-04-10 16:42 발행일 2016-04-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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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코스피, 1960~1990선 사이에서 등락 예상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줄달리기 지속…박스권 지속할 것"
"中·美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
"환율 효과로 1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목"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은 최근 ‘사자’를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과 ‘팔자’를 이어가고 있는 기관 간의 팽팽한 접전으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 주 예정된 중국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 결과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코스피 전망을 보면 이번 주 코스피는 1960에서 1990선 사이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거세지고 있지만, 펀드 환매 등으로 기관의 매도세도 만만치 않아 코스피의 경우 큰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어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시장 지수가 기관의 적정 매도 수치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줄다리기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이에 따른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가 코스피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당분간 횡보 혹은 기간조정 양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오는 1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중국 주요 경제지표 결과도 눈여겨봐야 한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시장추정치는 6.7% 증가로 전분기 6.8% 대비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했고, 금융 시장이 불안했던 점을 고려할 때, 1분기 GDP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3일에는 미국 3월 소매판매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전월 대비 0.2% 증가로 지난 2월 -0.1%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고용시장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임금 인상도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국 소비 개선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 연구원은 “낮은 수준의 미국 금리와 호주 달러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추가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자금 유입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1분기 실적 개선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김유겸 연구원은 “고환율 효과가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IT(정보기술), 가전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stella25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