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 오전 조 출발 선수 중 최고 스코어 기록···1언더파 71타 디펜딩 챔피언 김보경·정예나, 일몰로 경기 마치지 못해 3언더파 공동 선두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제9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총 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 2000만 원) 첫날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악천후에 웃고 울었다. 비와 안개로 인해 오전 조 출발 선수와 오후 조 출발선수들의 스코어의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7일 제주도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187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비와 짙은 안개로 인해 7시에 출발하려던 오전 조 출발 시간이 1시간 늦어졌다. 하지만 경기 시작 2시간을 지나면서 다시 짙은 안개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었고, 1시간 40분 후에 다시 경기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오전에 출발한 선수 60명 중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이다연 단 한명이었다.
이다연은 이날 비바람과 안개가 낀 악조건 속에서도 버디 5개,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이븐파(72타)를 기록한 선수도 지한솔과 김도연 2명 뿐 이었고, 나마지 57명은 오버파를 기록했다.
특히 박소연은 이날 12번 홀까지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기록해 리더 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15번홀(파5)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4타를 잃었고, 결국 1오버파 73타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작년 시즌 1승을 올린 하민송과 김민선은 4오버파 76타를, 이정은은 9오버파 81타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오후부터 날씨가 언제 그러했느냐 할 정도로 맑게 개이며 오후조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한결 좋은 여건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이때문에 이날 선두그룹은 모두 오후조 선수들이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보경은 12개 홀을 마칠 대가지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기록해 정예나, 지영진과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해 처음 열린 KLPGA 윈터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예나는 12개 홀을 마친 상황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였다.
이밖에 오후 조로 출발한 선수들 중 10명이 언더파를 기록해 총 12명이 언더파를 기록하고 있어 오전 조 선수들과 큰 대조를 보였다.
KLPGA 홈 페이지 이번 대회 리더 보드를 보면 오전 조 선수들은 버디 보다 보기 혹은 보기 이상의 스코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오후 조로 출발한 선수들은 버디를 상징하는 빨간색 숫자들이 더 많은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오전에 경기를 했던 선수들은 “바람의 방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애를 먹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오후 조로 출발한 선수 일부는 이날 경기를 마치지 못해 8일 오전 잔여경기를 치를 예정이고, 2라운드 경기는 잔여 경기를 마친 후 이어 열린다.
제주=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