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현대상선 정상화 방안,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이채훈 기자
입력일 2016-04-07 15:01 수정일 2016-04-07 15:01 발행일 2016-04-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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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현대증권의 성공적 매각으로 현대상선의 정상화 추진 여건이 다소 개선됐지만 기존 정상화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현대증권 매각은 당초 계획된 현대상선의 자구노력 중 일부분으로, 정상화 방안을 큰 틀에서 변화 없이 그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4조 8000억원(지난해말 기준)에 달하는 현대상선의 부채규모를 감안할 때, 자산매각을 통해 확보된 유동성을 일부 채권자의 채무 상환에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현대그룹이 정상화 방안으로 확보하는 유동성은 모두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용도로만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지난 4일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와 동시에 현대상선에 자금관리단을 파견해 유동성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자구안과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조정 협상 등이 일부 진전을 보임에 따라 지난달 조건부 자율협약을 결의해 추진하고 있다. 협약채권기관 간 조건부 자율협약은 용선주 및 사채권자를 포함한 모든 비협약채권자의 공평한 채무재조정을 전제로 하고 있어 이중 하나라도 무산될 경우 이 자율협약은 종료된다.

산은 관계자는 “현대상선 정상화는 용선주, 사채권자, 채권금융기관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공평한 손실분담을 통한 채무재조정이 뒷받침돼야만 성공 할 수 있다”며 “산은도 현대상선과 긴밀한 협조 아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지난 2월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과 함께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조정 △협약채권자 채무조정이 정상화 방안의 핵심축이다. 현대상선은 이번달안에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하고, 오는 6월 협약·비협약채권 채무재조정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이채훈 기자 freei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