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역, 다른 온도… 일산 분양시장 ‘양극화’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3-31 15:40 수정일 2016-04-01 13:50 발행일 2016-04-01 20면
인쇄아이콘
20160319_1527041
신도시 속 신도시로 평가되며 일산에서 인기를 끄는 킨텍스·한류월드 부지 전경.(사진=박선옥 기자)

부동산시장의 지역별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같은 일산 안에서도 단지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킨텍스·한류월드 부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일신신도시 속 신도시로 평가되며 승승장구하는 한편, 그 외 단지들은 ‘고양=미분양 무덤’ 공식을 되풀이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되는 곳’만 되는 쏠림현상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지난 24일과 25일 일산서구 탄현동에서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가 마감에 실패했다. 총 1684가구 가운데 9개 타입의 447가구가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앞서 지난해 말 현대산업개발이 일산동구 중산동에서 공급한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도 1.32대 1로 순위 마감은 했지만 2월 말 현재 466가구가 미분양된 것으로 신고돼 있다.

심지어 지난 2013년 6월 요진건설산업이 일산동구 백석동에서 선보인 ‘요진와이시티’는 오는 6월 입주에 들어가지만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아직 미분양이 남은 상태다. 신고된 물량만 17가구다.

2008년 식사·덕이지구를 시작으로 고양시에서는 나오는 단지마다 줄줄이 미분양이 됐다. 덕양구의 행신·삼송지구를 제외하고도 일산동·서구 물량도 상당했다.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요진와이시티’는 이 같은 분위기를 잇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일산동구 대화동 킨텍스·한류월드 부지의 분위기는 다르다. 지난해 킨텍스 지원부지에서 처음 공급된 ‘킨텍스 꿈에그린’이 고양에서 8년 만에 1순위 마감한 뒤 단기간에 완판을 기록했다. 이어 선보인 ‘더샵 그라비스타’, ‘킨텍스 힐스테이트’ 아파텔도 분양을 마무리 지었다.

단지별로, 아파트냐 아파텔이냐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 500만~3000만원 정도의 웃돈까지 붙어 있다. 한류월드에서 곧 분양 예정인 ‘킨텍스 원시티’도 하루 홍보관 방문객이 80~100명, 문의전화가 200여 통일 정도로 관심이 높다.

정명기 킨텍스 원시티 분양소장은 “킨텍스·한류월드에서만 7000여 가구가 분양되기 때문에 일산신도시 속 또 하나의 신도시라고 보면 된다”며 “일산신도시에 살면서 새 아파트로 이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대화동 S부동산 대표는 “탄현동과 중산동은 일산구라는 행정구역은 같지만 일산신도시는 아니고, 백석동은 신도시엔 포함돼 있지만 인근 열병합발전소와 쓰레기소각장 때문에 선호도가 떨어지는 편”이라며 “일산이라도 워낙 넓기 때문에 입지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다”고 전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예전엔 어느 지역이 뜬다고 하면 같은 행정구역이란 이유로 인근 아파트값이 다 올랐지만 지금은 철저히 개별 입지와 개발호재에 따라 움직인다”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