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고양이를 사랑하는 하루키의 그림책 '후와 후와'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6-03-25 07:00 수정일 2016-03-25 07:00 발행일 2016-03-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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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와 후와’|무라카미 하루키 지음|안자이 미즈마루 그림|비채 출판 (사진 제공=비채 출판)

한국인이 좋아하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일러스트레이터 안자이 미즈마루와 함께 그림책 ‘후와 후와’를 출간했다.

주제는 하루키 작품의 단골손님 고양이다.자타공인 애묘인 하루키는 어릴 적 키운 고양이 ‘단쓰’와의 추억을 짧은 글로 풀어냈다. 

곁에는 늘 그렇듯 대충 그린 미즈마루의 그림이 있다. 무심한 듯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하는 하루키의 글과 가장 잘 어울리는 그림이다.

그림책이기에 전체적으로 ‘후와 후와’가 주는 느낌은 독자의 동심을 자극한다.

반드시 고양이일 필요는 없다. 책은 단쓰를 매개체로 독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어릴 적 추억을 회상하게 한다. 

작가는 햇살이 쏟아지는 거실에 고양이와 같이 누워 털을 쓰다듬으며 하나가 되는 과정을 마치 두 생명체가 하나가 되는 것처럼 묘사한다. 

‘후와 후와’는 구름이 가볍게 둥실 떠 있는 모습이나 소파가 푹신하게 부풀어 있는 걸 뜻하는 일본어다. 책에선 고양이 털처럼 보드랍고 가벼운 상태를 의미한다. 가격 8800원.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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