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계좌이동 오는 6월부터…인터넷 가입은 다음달부터

이채훈 기자
입력일 2016-03-22 15:06 수정일 2016-03-22 17:10 발행일 2016-03-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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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사무처장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22일 오후 금융위원회 브리핑룸에서 ISA 점검 TF 제3차 회의 결과 등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오는 6월부터 이미 가입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옮기는 것이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은 22일 ‘ISA 태스크포스 3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부터 일임형 ISA를 금융사 창구에 직접 가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들 수 있게 된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ISA 시장에서 수익률 제고를 위한 선의의 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초기 영업 경쟁에서 수익률 경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현재 증권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일임형 ISA를 다음달부터 은행에서도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오는 5월부터는 고객이 여러 금융사의 ISA 수익률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수익률 비교 공시 시스템도 가동된다.

금융당국은 ISA 판매 초기에 격화된 금융권의 고객 유치 경쟁에는 원칙적으로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경쟁이 고객 이익으로 이어지는 순기능도 있다고 본 것이다.

김 처장은 “경쟁이 반드시 불완전 판매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수수료 할인 등 고객에게 이익이 되는 건전한 경쟁은 허용하되 과열 경쟁이 불완전 판매로 이어지면 엄정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ISA가 투자자와 금융사에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금융상품이라 창구 직원의 응대나 편입 상품 구성 등에 미흡한 점이 있을 것”이라며 “출시 초기 모니터링에 중점을 둬 금융사가 내부통제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SA 출시 초기 금융사들이 계좌 숫자 늘리기에 주력해 ‘1만원 계좌’가 양산됐다는 비판에 대해 김 처장은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대기 계좌가 ‘진성 계좌’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처장은 “1만원 계좌는 친척 또는 지인의 권유로 가입한 청탁 계좌일 수 있지만 여유 자금을 매달 적립해나가는 소액계좌일 수도 있다”며 “(ISA가) 장기 운용 상품인 만큼 초기 소액 계좌 양산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채훈 기자 freei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