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교육에서 주도학습으로”..'독립연구' 시행

김동홍 기자
입력일 2016-03-10 18:09 수정일 2016-03-10 18:09 발행일 2016-03-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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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포브스’지 선정 아시아 10대 교양 대학의 하나로 선정된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지난 5년의 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나섰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학생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습권을 보장하는 ‘독립연구(independent study)’ 교과를 신설했다. ‘독립연구’는 2009년 학생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경희대 총학생회가 도입한 ‘배움학점제’와 2011년 출범한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시민교육’ 교과의 취지를 확대,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한 2학점짜리 자유이수교과이다.

‘독립연구’는 학생들이 개인, 혹은 팀을 구성해 자율적으로 연구 과제를 설계하고, 이를 직접 섭외한 담당교수의 지도 아래 한 학기 동안 탐구한 뒤 평가를 받는다. 학생들의 수행을 지도할 담당교수 1명은 총 4개 팀까지 지도가 가능하다.

독립연구의 주제영역은 다양하다. 크게 연구(전공·교양), 실천, 참여, 창업 등의 분야 속에서 학생 자율로 기획할 수 있다. 연구과제에 대한 구상을 마친 학생들은 연구계획서를 작성, 미리 제출한 계획에 따라 함께 독립연구를 수행하고, 학기 말이 되면 ‘활동보고서’와 ‘활동 결과 실적물(논문, 포트폴리오, CD 등)’을 제출한다. 지도교수는 절대평가 방식(PASS 또는 NON-PASS)으로 성적을 부여하게 된다.

이번 학기에 시행될 독립연구는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8일까지 서울 및 국제캠퍼스 각 후마니타스타스칼리지 행정실을 통해 접수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연구과제 약 80개(서울 55개, 국제 22개)가 접수되었고, 여기에는 57명의 지도교수와 17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다.

접수된 과제들 중에는 ▲중력파로 보는 상대성 이론 ▲제국의 위안부와 표현의 자유의 범위에 관한 탐구 ▲국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한국 경제 정책 연구 등 학생들 각자가 수학(受學)하고 있는 전공과 교양 분야에 대한 연구 성격의 과제가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해외봉사를 통해 개도국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깨달은 한 학생의 ‘개발 및 교육관련 국제 NGO 설립’ 과제나, 해외의 공유경제 사례에서 착안한 ‘서울시 소외계층을 위한 도움 나눔 플랫폼 개발’ 등 연구, 실천, 참여, 창업 등을 아우르고 있다.

이번 독립연구의 총괄PD을 맡은 김동건 교수는 “타 대학들도 최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선정해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수업을 개설하고 있다”며 “이러한 자기주도형 학습 모델을 반영한 수업방식은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해 나가는 능동적인 자세와 학문에 대한 근본적 관심과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동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