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 분양시장 경고등에 ‘조직분양’ 활개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3-08 15:30 수정일 2016-03-08 18:07 발행일 2016-03-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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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화성·평택 등 수도권 남부지역 분양시장에 이상신호가 감지되면서 최근 계약도 받기 전 조직분양팀을 꾸리는 단지까지 등장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A시에서 지난주에 견본주택을 개관한 ㄱ아파트는 정당 계약일까지 아직 2주 넘게 남았지만 벌써 조직분양에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조직분양은 정규분양이 있은 뒤 계약률이 50% 이하일 때 투입된다.  

ㄱ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정규분양팀이 영업을 하더라도 초기 계약률이 50%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처음부터 조직분양팀을 구성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작년 말 H시에서 분양한 ㅍ아파트도 사전영업 단계부터 조직분양이 시작됐다. 내부 관계자는 “회의를 들어갔는데 정규분양팀과 조직분양팀이 함께 있어서 놀랐다”며 “단지 규모가 있다 보니 동시에 투입됐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과거에도 처음부터 조직분양을 하는 ‘깜깜이’ 단지들이 있긴 했다. 하지만 깜깜이는 일부러 분양 사실을 알리지 않아 미분양을 유도, 선착순으로 판매를 하는 마케팅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대대적으로 분양 고지를 하고 대규모 비용을 투입하는 최근 단지들과는 차이가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월 말 기준 미분양 통계를 보면 용인(6870가구), 화성(3354가구), 평택(2092가구) 등 3곳에서만 총 1만2316가구의 아파트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도 올해 경기 남부권에서만 100개 단지, 총 8만9253가구가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화성에서 1만8132가구, 평택에서 1만7354가구가 대기 중이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분양을 준비 중이라고 하면 지역 주민들조차 “지금도 미분양이 많은데 또 나오냐”는 반응이 대부분”이라며 “물량 소화가 안 되고 있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판매가 불가능하자 조직분양이 활개를 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