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더 어두운 경기진단 내놨다 “둔화 가능성→둔화 중”

라영철 기자
입력일 2016-03-07 16:15 수정일 2016-03-07 17:22 발행일 2016-03-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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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한국개발연구원)가 이전 보다 훨씬 어두운 경기 전망 진단을 내놓았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주요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한 달 전 같은 자료에서는 “일부 지표가 부진해 경제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그 만큼 우리 경제의 회복 가능성을 더 낮게 본다는 뜻이다.

KDI가 전반적인 경기 하강 우려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여 만이다. KDI는 대외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데다 수출이 큰 폭 감소세를 지속함에 따라 광공업생산과 출하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KDI에 따르면 1월 전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1.8% 증가율을 기록해 전월의 2.6% 보다 낮았다. 제조업 출하는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해 전월(-1.7%)보다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수출 출하가 -4.2%에서 -7.4%로 큰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심리지수의 경우 2월에 전월(100)보다 낮은 98에 그쳐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비투자지수도 1월에 전월(-1.3%) 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고 1월의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2009년 4월(72.5%) 이후 최저치인 72.6%까지 떨어졌다.

수출은 2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12.2%나 감소해 14개월째 최장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그러나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과도한 걱정은 경제 심리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수출 뿐만 아니라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많지만 (정부는) 정책의 긍정적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라영철 기자 eli700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