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ECD 경쟁국들보다 디플레이션 우려 적어

이채훈 기자
입력일 2016-03-07 17:07 수정일 2016-03-07 17:08 발행일 2016-03-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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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불황과 소비부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높아 디플레 가능성이 덜 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로, OECD 34개 회원국 평균인 0.6% 보다 0.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10번째로 높은 것이다.

지난해 우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역대 최저치로 추락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낳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로 2012년만 해도 우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지금보다 훨씬 높았지만 OECD 내 순위는 21위에 그친 바 있다. 반대로 1.3%로 뚝 떨어진 2013년에는 오히려 20위로 순위가 올랐고, 2014년에는 1.3%로 같은 상승률이었음에도 13위로 크게 올랐다.

지난해의 경우 물가상승률이 다시 0.7%까지 떨어져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2.5∼3.5%) 범위에서도 훨씬 낮은 수준이었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해 변동성이 적어 10위에 올랐다. 우리보다 다른 나라들의 성장세 둔화와 저물가가 더 두드러졌다는 얘기다.

OECD 국가들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2012년 2.3%에서 지난해 0.6%로 3년 새 1.7%포인트나 내려앉았다. 2012년 이후 최근 3년간 물가상승률이 상승한 나라는 일본(0→0.8%)과 칠레(3.0→4.3%), 노르웨이(0.7→2.2%) 단 3곳 뿐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경제 둔화 및 저유가 국면의 장기화 속에서도 한국이 상대적으로 디플레이션 강도가 낮게 나온 것은 다행이지만, 다른 나라들이 더 많이 내려간 탓이 큰 만큼 저물가 저성장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채훈 기자 freei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