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과 중형의 장점만 쏙…준중형아파트 ‘틈새’ 아닌 ‘대세’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3-08 15:09 수정일 2016-03-08 16:54 발행일 2016-03-0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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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아파트로 불리던 전용면적 60~83㎡ 준중형 아파트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아파트 주택형은 소형(59㎡)과 중형(84㎡)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소형보다는 넓으면서 중형보다는 저렴한 주택에 살고 싶어 하는 수요가 늘면서 60~83㎡ 틈새면적이 탄생했다. 처음 선보였을 때만 시장에서 검증이 덜 됐단 이유로 일부 세대에만 적용하는 건설사들이 많았지만 차츰 인기를 끌면서 그 비율을 높이는 추세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준종형아파트 공급량은 2010년 8141가구에서 △2011년 2만2574가구 △2012년 3만5135가구 △2013년 3만8924가구 △2014년 5만4502가구 △2015년 7만3683가구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당장 이달 대림산업이 경기도 광주 오포 신현1지구에 선보일 ‘e편한세상 태재’는 전체 624가구의 20%가 넘는 144가구가 74㎡로 구성됐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 일대 공급 예정인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도 62㎡ 91가구와 74㎡ 367가구 등 458가구의 틈새면적이 배치됐다. 총 1690가구의 3분의 1에 이른다. 양우건설이 전남 나주시 남평지구에서 분양할 ‘양우내안애 리버시티2차’ 역시 총 896가구 중 77㎡가 198가구를 차지한다.

e편한세상 태재_투시도
전용면적 74㎡ 준중형 아파트의 비율이 약 23%인 ‘e편한세상 태재’ 투시도.(사진제공=대림산업)

이처럼 준중형 아파트의 공급이 매년 전년 대비 1만여 가구 이상 증가하는 데는 가격·상품 경쟁력을 갖춘 준중형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준중형 아파트는 84㎡보다 분양가는 저렴하지만 평면이나 구조가 비슷한 데다, 발코니 확장 평면 기술의 발전으로 중형 못지 않은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59㎡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분양가가 오르다 보니 소형과의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실제,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소형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927만원으로 준중형(927만원)을 웃돌았다. 특히 서울지역은 소형의 분양가가 2064만원에 달해, 준중형의 1791만원보다 273만원이나 비쌌다.

소형 아파트의 3.3㎡당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서 소형과 중형의 전체 분양가 차이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 1월 코오롱글로벌이 천안시 쌍용동에 분양한 ‘천안 쌍용역 코오롱하늘채’의 경우 70㎡ 기준층 3.3㎡당 분양가는 889만원으로 59㎡(927만원)보다 저렴했다. 전체 분양가 기준으로는 59㎡는 2억2240만원, 70㎡은 2억5780만원으로 3540만원 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결국 1순위 청약결과에서 70㎡가 3.47대 1로 59㎡(3.03대 1)보다 높게 나타나며 더 많은 수요자에게 선택을 받았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소형과 중형 중간에서 애매한 입지였던 준중형 틈새평면이 가격 경쟁력과 평면의 발달로 각각의 장점만 취하게 됐다”며 “최근에는 소형이나 중형을 대신에 준중형만 배치하는 단지들도 늘고 있어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