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행원 초임 깎고, 성과연봉제 연내 도입"

이채훈 기자
입력일 2016-03-03 15:26 수정일 2016-03-03 16:55 발행일 2016-03-03 6면
인쇄아이콘
신입 행원 초임을 시장임금에 맞게 내리고, 그 재원만큼 신규채용 확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노사 협의를 통해 연공 중심의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연봉제를 올해 안에 도입하겠다고 결의했다.

또 신입직원의 초임을 시장임금에 맞게 낮추는 대신 그 재원만큼 신규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협의회는 3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회원사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2차 총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지난달 4일 성과연봉제 도입 및 저성과자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산별 노사공동 태스크포스 구성 등 1차 총회 결의사항 후속조치 사항을 보고하고, 2016년도 산별 임단협 사측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직무와 성과 중심의 성과연봉제를 연내 도입하기로 뜻을 모았다. 현행 연공 중심의 호봉제는 임금을 고정비화하고, 그 비용을 지속적으로 상승시켜 금융권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성과연봉제 도입 등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해 임금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용자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19일 금융노조에 성과연봉제 도입, 신입직원 초임 조정 등 현안 해결을 위한 노사공동 태스크포스 구성을 공문으로 제의했다”며 “금융노조가 이에 동의하지 않아 총회에서 재차 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올해 임금 동결 등을 2016년도 산별 임금단체협상에서 사측 안건으로 제시할 것을 결의했다. 금융권의 수익성 악화 및 고임금 등을 근거로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도 임금동결을 권고했다며, 2016년 임금 동결을 첫번째 안건으로 올렸다.

이와 더불어 신입직원 초임의 호봉제 임금테이블 적용을 배제하고, 시장임금에 맞게 조정해 그 재원만큼 신규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금융권의 초임이 주변 경쟁국가는 물론 선진국인 일본보다 높다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일본산로종합연구소 등의 자료를 보면 지난 2014년 국내 금융보험업 대졸초임은 월 328만원, 일본은 월 214만원이었다.

협의회 관계자는 “시장 임금과 맞지 않는 과도한 초임은 금융권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동시에 청년 정규직 채용을 가로막고 있으므로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임승차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저성과자 관리 방안 도입의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저성과자에 대해 근로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취업규칙에 마련하고, 공정한 평가를 통한 저성과자 선정, 능력과 성과향상을 위한 재교육 및 업무재배치 등에 관해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17개 은행을 포함한 34개 기관(금융공기업 9곳 포함)을 회원사로 둔 사용자단체로, 금융노조와 산별 교섭을 진행한다. 이들은 성과연봉제 도입 및 저성과자 관리방안 도입을 위해 회원사들이 자체 태스크포스를 4일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이채훈 기자 freei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