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투자자부터 슈퍼리치'… 롯데그룹 新전략에 분양업계 '주목'

권성중 기자
입력일 2016-03-03 15:41 수정일 2016-03-03 17:33 발행일 2016-03-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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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대한민국 만세!<YONHAP NO-0837>
지난달 말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사진 왼쪽) 전경과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에 조성될 ‘롯데몰 송도’ 조감도. (사진제공=연합, 롯데자산개발)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합작품, ‘복합단지’가 분양시장에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이 함께 조성되는 복합단지를 활용해 다양한 수요층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소액투자자부터 재력가에 이르는 오피스텔·레지던스 수요자들이 반응하는 모습이다.

3일 롯데자산개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에서 분양일정에 돌입한 ‘롯데몰 송도 캐슬파크(이하 롯데몰 송도)’ 오피스텔의 분양가는 1억1400만원에서 3억9900만원에 책정됐다. 지난달 29일까지 청약접수를 받은 이 오피스텔은 평균 4.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 분양될 롯데물산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 220여가구의 정확한 분양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상 70~71층 복층 레지던스를 350억원에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지던스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8000만원에서 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분양가 차이가 최고 300배를 넘어서는 이 두 주거시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복합단지 내에 들어서는 주거시설이라는 점이다. 이들 단지 조성에는 적게는 6개, 많게는 9개 이상의 롯데그룹 계열사가 참여했다.

롯데몰 송도는 롯데자산개발이 시행을,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롯데호텔을 비롯해 쇼핑·시네마·마트 등 계열사들의 주력 매장이 복합단지 내에 들어설 계획이다.

롯데물산이 시행을 맡은 롯데월드타워 역시 롯데건설이 시공중이다. 롯데쇼핑과 호텔·시네마·마트·하이마트·월드·문화재단 등 8개 계열사가 투입됐다.

또 코리아세븐과 롯데리아 등 계열사가 운영하는 소형 점포들도 대부분 복합단지에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생활밀착형 상품과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계열사들을 활용한다면 주거 및 상업시설의 수요층 다변화가 가능하다”면서 “롯데월드타워의 경우 잠실의 랜드마크인 동시에 고급재화 소비자부터 구매력이 약한 10대 소비자까지 흡수할 수 있어야 해 다양한 계열사들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주택 분양업계는 롯데그룹의 이 같은 전략이 향후 분양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가져올 수 있다는 반응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에서 ‘사업성’으로 공급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단지가 드물었다”면서 “상업시설과 주거시설을 연계해 수요층을 넓히는 것은 건설사들의 사업성 제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