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호재 업은 개포~수서라인 분위기 ‘후끈’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3-02 13:51 수정일 2016-03-02 16:37 발행일 2016-03-0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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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재건축 아파트 전경.(연합)

강남 개포~수서라인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개포·수서는 각각 재건축사업 지연과 상대적으로 외진 입지 탓에 강남권에서도 소외돼 왔던 지역이다. 하지만 재건축이 본격화되고 수서발 고속철도 SRT 개통이 임박하면서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개포지구가 5층짜리 노후 아파트촌에서 신흥 주거단지로의 변신을 앞두고 분위기가 뜨겁다.

당장 이달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분양에 들어간다. 전용면적 26~82㎡의 1400가구 아파트가 49~182㎡, 1957가구로 거듭난다.

최근 변경관리총회에서 책정한 3.3㎡당 일반분양가는 3350만원이지만 조합 일부에선 3800만원으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신반포자이(3.3㎡당 4290만원)가 닷새 만에 완판되면서 3800만원으로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6월로 분양을 예정한 개포주공3단지도 비슷한 분위기다. 현재 3.3㎡당 3800만원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2단지 결과에 따라 4000만원 이상도 고려해본다는 입장이다.

개포시영, 개포주공4단지, 개포주공1단지도 잰걸음에 나섰다. 지난달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개포시영은 올해 11~12월 일반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개포주공4단지와 1단지도 연내 관리처분인가까지 마치고 내년까지 분양을 마치는 일정을 잡았다.

재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거래도 활발하다. 올 들어 강남권, 특히 재건축아파트의 관망세가 짙어졌음에도 개포주공1~4단지와 시영아파트는 31건의 매매계약서를 적었다. 이 기간 개포동 11개 단지에서 총 24건이 거래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포동 K부동산 대표는 “2·3단지는 분양을 앞두고, 나머지 1·4·시영은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설 이후 가격이 떨어지긴 했는데 매수자들은 오히려 지금이 사야 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설명했다.

개포지구 이상으로 수서지역 부동산시장도 좋다. 수서동에선 오는 8월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수도권 고속철도(SRT: Super Rapid Train)가 개통한다. 수도권 고속철도(SRT)는 KTX처럼 충북 오송역을 분기점으로 두고 경부선(수서~부산), 호남선(수서~목포)을 각각 운행한다.

수서동 S부동산 관계자는 “지금은 KTX를 타기 위해선 서울역까지 최소 1시간은 가야 하는데, SRT가 개통하면 그 시간에 대전까지 갈 수 있어 강남권의 교통혁명이라 볼 수 있다”며 “수서역이 제2의 서울역이 될 것이란 기대감에 인근 아파트값도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작년 12월 ㎡당 723만원이었던 수서동 아파트 매매가는 2월 730만원으로 1.0%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강남구 아파트는 1013만원에서 1010만원으로 0.3% 내렸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침체 속 호재에 따라 개별지역은 강세를 보이는 등의 양극화가 계속될 것”이라며 “대형 이슈가 있는 개포·수서동은 당분간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