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작년 GDP 2만7226달러… 日과 격차 10%대로 줄어

최은지 기자
입력일 2016-03-01 18:09 수정일 2016-03-01 19:07 발행일 2016-03-02 3면
인쇄아이콘
73

한국의 작년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일본 GDP의 80% 수준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DP가 2만7226달러로 같은 기간 일본의 3만2432달러의 84% 수준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양국의 1인당 GDP 격차는 5200여달러에 불과하다. 양국간 격차가 10%대로 줄어든 것은 1981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각국 1인당 GDP 통계집계 이후 처음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인당 GDP 추산을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달러당 1132원), 인구(지난해 통계청 추계 연앙인구 5061만7000명), GDP 디플레이터 증가율 추정치(2.4%)를 바탕으로 했다.

◇IMF “韓, 2020년께 日의 94% 수준”

양국의 격차가 좁아진 것은 아베 신조 정권이 들어선 2012년 이후 지속된 엔화약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2012년에 평균 79.79엔에서 2013년 97.60엔, 2014년 105.84엔, 2015년 121.02엔으로 폭등했다.

이와 함께 한국보다 일본의 1인당 GDP가 더 크게 감소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GDP는 전년의 2만7963달러에 비해 2.6% 감소했다. 하지만 일본은 전년의 3만6221달러보다 10.5%나 줄어들었다.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한국의 명목성장률이 일본에 비해 높은 수준인데다 엔화약세가 가속되면서 양국의 격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국이 내년 1인당 GDP 3만달러를 넘길 것으로 추산되면서 조만간 일본을 추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전세계 1인당 GDP 추계를 보면 한국은 내년에 3만달러를 넘어 2018년 3만2178달러, 2019년 3만4268달러, 2020년 3만675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내년에 3만4486달러, 2018년 3만5450달러, 2019년 3만6759달러, 2020년 3만8174달러 등으로 한국보다 증가폭이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MF는 2020년께에는 한국의 1인당 GDP가 일본의 96%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계 134개국 GDP 감소…산유국 타격 커

한국과 일본만 1인당 GDP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1일 국제통화기금(IMF)과 주요국 정부 등에 따르면 전세계 186개국 중 134개국(72%)가 1인당 GDP 감소세를 보였다. 1인당 GDP 3만달러 이상 국가 수도 전년 29개국에서 지난해 25개국으로 줄었다.

또한 부자국가로 불리던 산유국들은 국제유가 폭락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 베네수엘라 37%, 러시아 34%, 쿠웨이트 30.5%, 이라크 28%, 사우디아라비아 17%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인도의 1인당 GDP는 작년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작년 1인당 GDP는 5만5759달러로 전년(5만4343달러)에 비해 2.6% 증가했다. 중국은 7847달러로 전년(7569달러) 대비 3.7% 증가했고 인도도 1608달러에서 1688달러로 5% 늘었다.

최은지 기자 silverrat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