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제조업 BIS '63'…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

온라인뉴스부 기자
입력일 2016-02-29 08:01 수정일 2016-02-29 08:15 발행일 2016-02-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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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들은 현재 경제상황이 7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의 둔화 등으로 연초부터 수출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BSI는 63으로 지난 1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업황BSI는 작년 10월 71에서 11월 68로 내려간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이며,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회복되던 2009년 3월(56) 이후 6년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불거진 작년 6월보다도 3포인트 낮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22일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2869개(제조업 10748개, 비제조업 1121개) 업체가 응답했다.

3월 업황전망BSI는 66으로 올해 1월 조사한 2월 수치와 같다.

박성빈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 업황BSI가 떨어진 것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로 수출이 잘 되지 않고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북한의 마시일 발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에서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의 업황BSI가 각각 2009년 3월 이후 가장 악화됐다.

수출기업은 61로 지난 1월보다 6포인트나 떨어졌다. 내수기업(64)이 전달보다 1포인트 내려간 것에 비해 수출기업의 하락 폭이 훨씬 크다.

또 대기업은 68로 1포인트 떨어진데 반해 중소기업은 54로 6포인트나 하락했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BSI가 77, 생산BSI가 81로 각각 4포인트 내려갔고 매출은 74로 3포인트 떨어졌다.

내수판매(75), 신규수주(76), 가동률(81)도 한 달 사이 2포인트씩 하락했다.

반면에 제품판매가격(84)과 제품재고수준(108)은 2포인트씩 올라갔다.

종별로 보면 자동차가 73으로 3포인트 떨어졌고 기타기계·장비(54), 금속가공(58), 섬유(49), 가죽·가방·신발(54), 석유정제·코크스(52)도 낮은 편에 속했다.

제조업체의 이달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4.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23.1%), 경쟁심화(10.2%), 수출부진(10.1%), 환율(7.5%), 자금부족(5.7%) 등을 거론했다. 수출부진에 대한 응답은 지난 1월(9.5%)보다 0.6% 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2월 업황BSI는 64로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역시 지난 2009년 3월(6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비제조업 자금사정BSI가 81로 3포인트 내려갔고 인력사정은 88로 1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23.3%), 불확실한 경제상황(17.5%), 경쟁심화(14.9%), 자금부족(7.8%) 순으로 응답비율이 높았다.

비제조업 가운데 건설업 업황BSI가 59로 1월(72)보다 13포인트 급락했고 부동산·임대업(70)은 5포인트 떨어졌다. 숙박업(51)도 하락 폭이 11포인트나 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89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6월(89)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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