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 경제 3월 쇼크 예고, 철저한 대비태세를

사설
입력일 2016-02-28 15:36 수정일 2016-02-28 15:46 발행일 2016-02-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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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3월 중대한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그렇지 않아도 변동성이 높은 글로벌 경제가 다음 달 산유국회의, 미국·일본·유로존 통화정책회의, 중국 양회(兩會) 등의 결과에 따라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3월 중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베네수엘라·카타르 등 4개 주요 산유국이 원유 감산을 위한 회의를 개최한다. 이들이 감산에 합의하고 다른 산유국이 동참하면 유가가 어느 정도 안정되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유가가 더 추락할 소지가 큰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통화정책을 내놓는다. ECB와 BOJ는 지금의 마이너스 금리를 더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Fed가 추가 금리인상 기조를 멈춘다 해도 글로벌 환율 및 금융시장에의 충격은 불가피하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가 향후 경제성장 목표치를 어떻게 잡을지에 따라서도 시장이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다. 개방경제인데다 교역의 중국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한국에 미치는 영향과 부담은 더 크다. 이미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최근 원·달러환율이 급등해 지난 주말 달러당 1238.8원으로 5년8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국 자산을 팔아라’(Sell South Korea)라는 외신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북한 리스크까지 온갖 악재가 복합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한 치 앞도 내다볼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금융과 외환시장, 실물동향을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에 선제적이고 즉각적으로 안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하지만 영 미덥지가 않다. 어느 때보다 긴장감을 갖고 리스크에 철저히 대응하는 태세를 가다듬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