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는 돈 안 쓰고 꼬박 13년 모아야 서울서 아파트 장만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2-28 10:33 수정일 2016-02-28 10:53 발행일 2016-02-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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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는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3년을 모아야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5억5129만9000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세금·연금·4대보험 등을 뺀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이 356만2900원인 것으로 감안할 때 12.9년을 꼬박 모아야 서울서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 셈이다.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돈을 모으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전년보다 늘었다.

2014년 12월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9892만7000원, 그 해 연간 처분가능소득은 4197만4800원이었다. 11.9년을 모으면 서울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었다.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기간도 길어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3억7337만원으로, 작년 처분가능소득으로는 8.7년 모아야 한다. 1년 전(8.2년)보다 6개월가량 늘었다.

내 집 마련뿐 아니라, 전세가를 마련하는데 걸리는 기간도 늘어났다.

작년 1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3억7천9만8천원)는 8.7년,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가(2억6356만1천원)는 6.2년을 모아야 마련할 수 있었다. 2014년엔 서울 아파트 전세가(3억904만6000원)를 모으는 데는 7.4년,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2억2223만7000원)는 5.3년이 걸렸다.

내 집을 사거나 전세금을 마련하는 기간이 길어진 것은 처분가능소득보다 주택 매매가격와 전세가겨이 오르는 폭이 훨씬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처분가능소득은 전년보다 1.9%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아파트 등을 포함한 전국의 주택 매매 가격은 평균 3.5%, 주택 전세가격은 4.8% 뛰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