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인빈곤 문제 심각성 제대로 인식해야

사설
입력일 2016-02-24 15:05 수정일 2016-02-24 16:33 발행일 2016-02-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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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60세 남성은 앞으로 22.4년, 여성은 27.4년을 더 산다. 통계청이 2014년 기준 평균기대수명으로 산출한 결과다. 건강과 경제적 여유가 받쳐 준다면 은퇴후에도 20년 넘게 행복한 노후를 누릴 수 있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소득기준 노인빈곤율 통계에서 한국은 몇년째 1위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소득은 물론 보유자산마저 빈약한 우리 노인들의 현주소를 밝힌 보고서를 어제 내놨다. 전 연령대의 평균 순재산을 100으로 했을 때 75세 미만 독신노인은 절반 이하인 45.0, 75세 이상은 33.8로 극히 낮았다. 2011년 조사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긴 해도 이후 경제상황이 계속 악화됐음을 감안하면 실태는 더 나빠졌다고 봐야할 것이다.

우리 65세 이상 노인빈곤율은 49.6%로 OECD 34개국 평균 13%의 4배에 육박하고 일본의 19%보다 훨씬 높다. 게다가 노인층 편입을 앞둔 30~50대 가구의 노후대비 부족도 잠재적 시한폭탄이다. 지난해 보험개발원 조사에서 은퇴후 적정 월생활비 269만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가구주는 7.9%에 불과했다. 노인빈곤 또한 국가 장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노인빈곤의 현안에 보다 진지하게 접근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