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창밖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기다리는 설렘을 즐겨봐! ‘조금만 기다려 봐’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6-02-19 07:00 수정일 2016-02-19 07:00 발행일 2016-02-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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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케빈 헹크스의 신작 `조금만 기다려 봐` 표지
‘조금만 기다려 봐’ 케빈 헹크스 | 비룡소 출간(사진제공=비료소)

썰매를 탄 강아지는 쌩쌩 달리고 싶어 함박눈을 기다리고 점박이 올빼미는 신나는 일이 생길 것이라며 달님을 기다린다.

우산을 든 꼬마돼지는 자신의 우산을 받칠 비를, 연을 든 아기 곰은 하늘 높이 연을 날려줄 바람을 기다린다.

모양새나 대상은 다르지만 그들이 기다리는 건 결국 행복한 순간이다.

내 사랑 뿌뿌’(1994), ‘달을 먹은 고양이’(2005)에 이어 2016년 칼데콧(매년 여름 미국 도서관 협회 분과인 미국어린이도서관협회에서 그해 가장 뛰어난 그림책을 쓴 사람에게 주는 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케빈 헹크스의 ‘조금만 기다려 봐’가 출간됐다.

창가에 늘어선 장난감들이 기다리는 과정을 통해 설렘과 바라던 일이 이뤄지는 순간의 행복을 전하는 ‘조금만 기다려 봐’에는 그저 창밖을 바라보는 것이 좋은 ‘별 토끼’가 등장한다.

사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다. 하지만 하루하루 바쁘고 피곤하게만 돌아가는 일상에 지칠 대로 지친 성인들에게도 ‘기다림’은 되살려야할 소중한 감정이며 꿈이다. 누군가 떠났다 돌아오고 신기한 선물이 나타나기도 하는 창가 장난감들의 일상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그것을 닮았다.

그렇게 책을 읽다보면 창밖으로 스쳐가는 달과 비와 바람과 눈, 무지개처럼 저마다의 색을 가진 4계절의 풍경들 등을 마냥 바라보며 행복을 꿈꾸는 ‘별 토끼’가 된다. 1만 1000원.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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