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通] 김정일이 남긴 유훈의 의미

브릿지경제
입력일 2016-02-16 16:43 수정일 2016-02-16 16:44 발행일 2016-02-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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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죽기전 김정은에게 ‘기회가 있을 때 개성공단을 폐쇄하라’는 유훈을 남겼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12일 레이든 대학의 북한문제 연구원 크리스토퍼 그린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에이든 포스터 카터 영국 리즈대 석좌연구원도 최근 북한전문매체 ‘NK news’에 개성공단 폐쇄는 김정일이 아들 김정은에게 준 마지막 가르침이었다고 밝혔다.

카터에 따르면 북한에 개성공단은 중대한 ‘안보위협’이자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는 것이다.

가디언 역시 “김정일은 개성공단을 남한의 우월한 체제를 5만5000명의 주민에게 매일 선전하는 트로이 목마라고 인식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개성공단 가동중단에 따른 손익계산서를 뽑아봤을 때 어느 쪽이 미소를 짓고 있는지는 보다 분명해진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입을 경제적 손실은 차치하더라도 개성공단이 문을 닫으면서 남북의 유일한 대화창구가 사라진 것은 명백한 퇴보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C) 한국 석좌 연구원도 “북한과 제대로 된 대화 창구가 사라지는 것은 아주 위험하고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한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국제 제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개성공단 가동중단이 불가피했다는 정부의 주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마치 다시는 개성공단을 가동하지 않을 것처럼 급작스럽게 가동중단을 결정한 것은 매우 아쉽다.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막고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라도 향후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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