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이달초 단기적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한은이 금리정책으로 힘을 보태기를 희망했다. 재닛 옐런 Fed의장이 최근 상원 청문회에서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 또한 금리인하의 여지를 넓혔다는 평가가 있다.
그럼에도 한은이 이번에 곧바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1200조원의 가계부채와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이탈 우려 등으로 한은의 고민이 큰 모습이다. 무엇보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기대와는 거꾸로 엔화 강세를 초래하면서 통화정책의 상식과 어긋나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은은 이미 2014년 8월부터 작년 6월까지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5%까지 낮췄지만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이미 세계 각국이 환율전쟁에 돌입한 마당에 금리를 낮춰 환율을 높여도 수출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리인하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확신이 없고 부작용만 키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섣불리 금리인하를 결정할 수 없는 한은의 방어적 입장이다. .
그럼에도 지금과 같은 경제 비상국면에서는 어떤 정책이든 동원해 경기를 살리는 것이 급선무다. 위기에 대한 비상한 조치는 과감·신속하고 충분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재정·금융·통화정책이 시너지를 만들어내려면 가능한 대책을 한꺼번에 동원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