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설 연휴, 명절증후군 극복하는 방법은?

김창연 일산자생한방병원장
입력일 2016-02-04 07:00 수정일 2016-02-04 07:00 발행일 2016-02-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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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연_일산자생한방병원장
김창연 일산자생한방병원장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있다. 모두들 한집에 모여 음식과 안부를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지만, 주부들에겐 명절이 즐겁지만은 않다. 종일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장만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상을 차리다 보면 어느새 연휴 끝자락이다. 허리 한 번 펼 시간 없는 중노동으로 며칠을 지내고, 연휴가 끝나면 자리에 드러눕게 되는 주부들이 태반이다. 이른바 ‘명절증후군’이라는 증상이다.

차례 음식을 준비하다 보면 오랫동안 바닥에 앉아서 일하기 십상이다. 이때 허리를 받쳐주는 것이 없다면 근육에 부담을 주고 발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다리가 저릴 수 있다. 오랫동안 주방에 서서 설거지를 하는 것도 요통을 유발하기 쉽다. 가사 노동을 피할 수 없다면 후유증이라도 피하는 게 상책이다. 요통을 피하기 위해서는 바닥에 앉을 때는 등받이가 있는 방석을 이용해 허리를 받쳐주거나 한쪽 무릎을 세워 등을 벽에 기대 허리에 실리는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가사 일 틈틈이 근육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흔히들 삭신이 쑤신다고 얘기하는 근육통 역시 명절증후군의 대표증상 중 하나다. 어깨나 목이 뻐근하고 허리나 등이 결리는 근육통은 명절이면 빼 놓을 수 없는 윷놀이나 화투 같은 명절놀이도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놀 때도 자세를 방심하면 안 된다.

일이나 놀이에 집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앞으로 숙이게 되는데, 이때 20도 이상 고개를 숙인 자세를 지속하면 목이 머리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다. 이때 목 주변의 관절과 근육이 경직돼 목이나 어깨가 결려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목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등을 쭉 펴고 턱을 당긴 자세가 도움이 된다. 근육통에는 말린 귤껍질이나 유자를 사용한 약탕욕이 효과가 좋다. 약탕욕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줘 통증완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상큼한 향으로 명절 스트레스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근육통이 심할 때는 아픈 부위에 자극을 주어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찜질요법이 좋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냉증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인 늙은 호박을 껍질 째 찐 다음 으깨 거즈에 싼 후 너무 뜨겁지 않게 식힌 후 아픈 부위에 바른다. 습포가 식지 않게 하루에 2~3회 정도 반복하면 소염, 진통의 효과가 있다. 생강을 15g정도 강판에 갈아 밀가루에 섞거나 양파와 일본된장과 섞어 만들어 사용하는 생강습포도 어깨와 목부분이 아픈 견비통에 효과적이다. 이번 설 연휴는 가벼운 운동으로 가족과 친척간의 정을 돈독하게 하고 건강도 지키면서 보람 있게 보내자.

김창연 일산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