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에서 스포츠웨어로… ‘옷’갈아 있는 패션업계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6-01-31 16:48 수정일 2016-01-31 16:48 발행일 2016-02-0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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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 휠라_리뉴얼 설명회 현장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재정비한 브랜드 정체성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변화될 제품과 매장의 콘셉트을를 공개했다.(사진제공=휠라)

아웃도어에 밀려 뒷방 신세로 전락했던 스포츠웨어가 기지재를 켜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고성장을 지속해왔던 아웃도어의 인기가 시들하면서 대신 스포츠웨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시장규모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0%에 달했지만 2013년 기점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2014년엔 7조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성장했고 지난해엔 7조4000억원 수준으로 10%대 성장에 그쳤다.

반면 애슬레저 패션이 주축이 된 국내 스포츠 시장 규모는 약 4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18년에는 7조원에 육바하는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필라테스, 요가, 자전거 라이딩 등 스포츠를 즐기며 활동적인 라이프를 추구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스포츠웨어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휠라코리아, 엘레쎄 등 정통 스포츠 브랜드들은 물론 아웃도어 브랜드까지 스포츠 브랜드로 대대적 리뉴얼을 단행하고 나섰다.

휠라는 1992년 브랜드가 국내 출시된 후 처음으로 대대적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를 위해 휠라는 지난해 새로운 경영진을 영입하고 정구호 디자이너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휠라는 올해 아웃도어·잡화 등 불필요한 상품 라인을 정리하고 스포츠 퍼포먼스에 집중한 라인업으로 올 봄·여름 시즌부터 선보인다. 휠라는 2020년까지 국내 매출을 8000억원대로 끌어올려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어 업계 3위권에 재진입하겠다는 목표다.

90년대 국내 패션업계를 주름잡았던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엘레쎄’도 올해부터 25~35세를 겨냥한 ‘라이프스타일 스포츠웨어’로 재탄생한다. 트렌디함과 스타일을 가미, 여성 피트니스·요가 라인 등을 강화해 기존 국내 스포츠 브랜드와는 철저히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엘레쎄는 론칭 첫해인 올해 2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 재정비에 나선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눈에 띈다. 아웃도어 브랜드 엠리밋은 올해부터 등산복 위주의 아웃도어와 피트니스, 요가, 러닝, 하이킹 등 생활 스포츠를 아우르는 종합 스포츠 브랜드로 탈바꿈한다.

엠리밋 관계자는 “최근 운동과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스포츠와 애슬레저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입기에 편안한 스포츠웨어를 만들 예정”이라며 “제품 뿐 아니라 매장 연출, 마케팅에도 다양한 변화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랙야크는 70%에 달했던 등산 등 익스트림 라인을 30%로 줄이고 스포츠웨어 라인을 40%까지 늘렸다. 이밖에 다른 아웃도어업체들도 일상복인 캐주얼 의류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낚시, 자전거, 서핑을 비롯한 레저스포츠 라인을 선보이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