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성격과 요통의 상관관계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
입력일 2016-01-28 07:00 수정일 2016-01-28 07:00 발행일 2016-01-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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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자생한의원 박경수 대표원장

동일한 증상의 허리디스크로 50대와 20대 환자가 동시에 내원한다면 둘 중 누가 먼저 치료가 될까? 보통 20대가 빨리 나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다. 20대의 경우 치료효과가 좋아 빨리 통증이 사라지지만, 그만큼 다시 무리를 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재발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비슷하게 완치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성격이 급한 사람과 느긋한 사람은 척추질환의 치료와 상관이 있을까? 필자의 경험상 성격이 치료 기간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다만 성격이 급한 사람이 아픈 허리병과 성격이 느긋한 사람이 아픈 허리병이 다르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활달하고 많이 움직이고 넘어지거나 충격을 받는 일이 잦기 때문에 급성 요통이 많다. 반면 성격이 느긋한 사람은 급한 사람만큼 잘 다치지는 않지만 느긋한 성격 탓에 통증을 참고 병을 키우거나 나쁜 습관을 고치지 못해 퇴행성 질환이 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격이 급한 사람은 열이 많아 화병이 나기도 한다. 급한 성격은 심혈관?뇌혈관 질환, 고혈압 등의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어깨와 목이 쉽게 뭉치고 목 디스크에 걸리기 쉽다. 물론 성격이 급하다고 모두가 목 디스크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람일수록 뭉친 어깨와 목을 풀어주지 못해 일자목에 걸릴 확률이 높다. 따라서 자신이 일자목이라면 성격이 너무 급한 건 아닌지 쉽게 흥분하지는 않는지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일자목은 목뼈 사이의 디스크를 빨리 퇴행되게 만들어 목 디스크를 부추기기 쉽기 때문이다. 반면 느긋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잘못된 자세나 약간의 통증을 참다가 퇴행성 디스크로 발전되기 때문이다.

일자목을 예방하는 스트레칭으로는 머리 뒤로 젖히기가 효과적이다. 양손의 가운데 손가락을 목 중앙의 움푹 들어간 곳에 갖다 댄다. 목을 뒤로 젖힌 상태에서 10초간 멈춘 뒤 제자리로 돌아온다. 총 3분간 실시한다. 이와 함께 턱 당기기도 좋다. 척추를 곧게 펴고 시선은 앞을 향한다. 이마와 턱을 동시에 뒤로 뺀 뒤, 10초간 멈췄다가 원위치로 돌아오는 것을 10회 반복한다. 반면 의자에 한 시간 이상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허리가 아프거나 잘 펴지지 않는다면 퇴행성 디스크인지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30분 이상 걸으면 허리부터 다리까지 저리고 당기면서 아파 더 이상 걷기 힘들다면 병원에 가보도록 하자. 이 밖에도 새벽 또는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가 아프고, 일어나서 움직이면 덜 아프거나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와서 허리가 아픈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