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한국경제"

김성욱 기자
입력일 2016-01-19 16:25 수정일 2016-01-19 16:26 발행일 2016-01-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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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김성욱 온라인뉴스부장

많은 화제를 몰고 온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지난 토요일(16일) 막을 내렸다.

응팔 마지막회는 평균 시청률 19.6%, 최고 시청률 21.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슈퍼스타K2’(최종화 평균 18.1%, 최고 21.1%)가 2010년부터 수성해온 케이블 프로그램 역대 최고 시청률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응팔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가 제작발표회에서 밝혔듯이 남편 찾기보다는 ‘가족’에 더 집중했기 때문이다.

쌍문동 고등학생 5인방의 사랑과 우정 외에도 속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무뚝뚝한 아버지의 사랑, 갱년기를 겪는 어머니에 대해 딸처럼 살갑게 대하는 아들, 누구의 엄마가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살고 싶어하는 주부 등 88년 당시가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인들의 갈등과 성장을 그려냈다.

이처럼 10~20대만의 얘기가 아닌 50대까지 폭 넓은 세대를 아우르면서 응팔은 그야말로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응답’하도록 했다.

응팔의 배경이 된 1988년은 서울올림픽이 열린 해다. 들쭉날쭉하긴 했지만 70년대 우리 경제는 계획개발로 인해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그러다 70년대 후반 2차 석유파동과 정권 교체라는 정치상황이 맞물리면서 1980년 우리나라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후 다시 안정을 찾고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다시 고속성장에 접어들었다. 특히 86년 10.6%, 87년 11.1%, 88년 10.6%를 기록, 3년 연속 10%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마지막 두자리 경제성장률이다.

특히 IMF 구제금융 이후 우리나라 경제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그리고 현재는 3%를 목표로 할 정도로 저성장 늪에 빠졌다. 뉴노멀(New Normal : 저성장·저물가·저금리) 시대에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19일 중국은 2015년 국내총생산(GDP)이 6.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하지만 이는 25년 만의 최저치로, 전세계는 ‘바오치(保七) 시대(7%대 성장률)’가 막을 내렸다며 비상이다.

세계 경제성장의 핵심이었던 중국이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상황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고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응팔이 88년 당시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했듯이 경제도 이를 계기로 그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응팔은 “눈물겹도록 푸르른 시절 나에게도 그런 청춘이 있었다.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라는 대사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청춘이 다시 돌아오지 않듯이 한국경제에 다시 10%대 성장률 시대가 다시 오기는 힘들다. 그래도 어려움을 딛고 일어난 한국경제를 다시 한번 불러본다.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한국경제여”

김성욱 온라인뉴스부장 wscorpi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