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대세는 달러"…달러 예금 인기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6-01-13 09:55 수정일 2016-01-13 09:55 발행일 2016-01-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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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 은행의 달러 예금이 2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의 둔화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로 투자가 몰린 것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해 1월말 249억5700만달러(약 30조1979억원)에서 12월말 310억2000만달러(약 37조5342억원)로 60억6300만달러(24.3%) 증가했다.

이는 전년도 증가분(19억달러)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국민·하나·우리 등 3개 은행의 개인 달러 예금은 작년 1월 45억9200만달러에서 연말 55억7600만달러로 9억8400만달러(21.4%) 늘었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을 한 달 앞둔 11월에만 작년 증가분의 67%에 달하는 6억5700만달러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달러 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했다가 출금하거나 만기가 됐을 때 원화로 받는 금융상품이다. 달러 가격이 오르면 1년짜리 기준으로 0.7% 수준의 금리 외에 환차익을 얻을 수 있고 환차익엔 세금도 붙지 않는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 한도 내에서 보호를 받는다.

올 들어 달러 예금은 강달러 분위기 속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2일 1210.3원으로 마감하며 5년 6개월 만에 1210원대를 찍었다.

우리은행의 개인 달러 예금은 작년 말 9억6200만달러에서 11일 9억7200만달러로 1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4월 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이 출시한 ‘달러 ELS’(주가연계증권) 잔액도 올 들어 6거래일 만에 1800만달러 늘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