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멎으려나"…은행권 감원한파, 새해 들어 거세진다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6-01-12 17:23 수정일 2016-01-12 17:59 발행일 2016-01-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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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줄줄이 추가 희망퇴직 실시 예정
"지난해 희망퇴직 불구하고 잉여인력 여전히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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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했던 금융권 구조조정 칼바람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의 모습.(연합)
 

주춤했던 금융권 구조조정 칼바람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수익 악화 등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은행들이 인력 감축에 추가로 나서고 있다. 감원한파는 겨울이 지나도 여전할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은행들이 희망퇴직을 추가로 단행한다.

신한은행은 오는 14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다. 만 55세 이상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에 한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희망퇴직 대상이 되는 만 55세 이상자는 190여명으로, 이들이 희망퇴직할 경우 근속연수에 따라 24개월~37개월치의 임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도 현재 188명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심사를 진행중이다.

KEB하나은행 역시 조만간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통합 이후 중복 지점을 통폐합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인력이 남은 탓이다. 다만 지난해 말 69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만큼 구조조정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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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주요 고객접점 채널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핀테크 활성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에 대응해 스마트폰 뱅킹에 주력하고 무인점포를 잇달아 설치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의 방문이 줄면서 영업점의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조직개편 단행시 실적이 낮은 영업점을 통폐합하는 이유다. 우리은행은 현재 영업점을 40여개 감축할 예정이며 NH농협은행도 7개 점포를 줄일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이미 16개 점포를 통폐합했다.

수익의 대부분을 예대마진에 의존하던 시중은행들의 순이익은 저금리 기조로 인해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증가했다.

은행권은 지난해 말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SC은행은 지난해 11월 961명을, KEB하나은행은 690명을 구조조정했다.

하지만 아직 각 은행이 목표로 설정한 수준이 되려면 추가 인력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많은 사람들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났지만, 적정한 인력이 되려면 더 많은 인원이 떠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봄이 오더라도 감원한파는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