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에…은행들, 대출금리 '확' 예금금리 '찔끔'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6-01-10 15:27 수정일 2016-01-10 18:41 발행일 2016-01-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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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말 주담대 평균금리 전월대비 상승
예금금리, 여전히 1%대 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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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자 은행들이 즉각 대출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세를 보이던 대출금리가 일제히 상승전환한 것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시장금리에 반영된 데다, 미국을 따라 한국은행도 언젠가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선반영됐다.

10일 은행연합회 및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은행의 일시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전월보다 일제히 올랐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3.53%, 3.55%로 각각 0.12%포인트 인상했고 신한은행이 3.55%로 0.11%포인트 올렸다. KEB하나은행이 0.09%포인트 높였고 IBK기업은행은 0.08%포인트 인상했다.

다만 KDB산업은행은 3.15%로 0.31%포인트 내렸다.

은행들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대출금리는 2%대에서 3%대로 다시 올라섰다. 국민은행이 전월대비 0.25%포인트로 올린 3.09%로 가장 많이 올렸고 우리은행은 3.22%로 같은 기간 0.24%포인트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3.09%로 0.2%포인트 높였다.

반면 예금 금리는 제자리 걸음이다. 12월말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1월말과 동일하거나 조정폭이 미미했다.

산업은행이 예금금리를 1.46%로 0.12%포인트 올렸다. 씨티은행은 1.45%로 0.1%포인트 높였지만 여전히 1%대 중반을 넘어서지 못했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1.68%, 1.71%로 각각 0.03%포인트 올렸을 뿐이며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각각 1.65%, 1.58%로 전월과 같았다.

반면 신한은행은 12월말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1.75%로 전월대비 오히려 0.07%포인트 내렸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은 시장금리대로 예금금리가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1월말 은행들이 금융채를 너무 많이 발행한 탓에 채권금리가 상대적으로 올라가 정기예금 금리가 높아졌다”며 “12월 들어 한국은행이 금융채를 매입해 안정화시키면서 12월말 금리는 11월 중순 때로 다시 되돌아갔다”고 해명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