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IB 곧 출범, 인프라 선점 전략 서둘러야

사설
입력일 2015-12-30 16:09 수정일 2015-12-30 16:09 발행일 2015-12-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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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주도해 설립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곧 공식 출범한다. 중국은 지난 25일 AIIB의 공식 발족을 선언한데 이어 내년 1월 중순 창립총회를 열 계획이다. 수권자본금 1000억달러 규모인 AIIB는 바로 본격적인 인프라 투자에 들어간다. 내년에만 5~10건, 5억~12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시작으로 2018년에는 45~60건, 25억~35억달러까지 늘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AIIB는 아시아의 경제, 사회발전 촉진과 부(富)를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역내의 부족한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다국적 은행이다. 57개국이 참여했고, 우리나라의 지분율은 중국과 인도, 러시아, 독일에 이어 5위다. AIIB는 우선 수요가 많은 건설·교통·전력·통신 등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융자·보증·지분투자·기술원조 등의 역할을 맡는다. 중국은 AIIB를 통해 21세기판 실크로드로 불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앞으로 아시아 역내 인프라 건설 시장이 크게 확대된다는 의미다. 이 분야는 우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해외건설 및 엔지니어링 산업의 새로운 기회로서 우리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인프라 투자 지원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대규모 금융시장이 형성돼 국내 금융회사들의 참여도 늘릴 수 있다.

AIIB를 통해 열리게 될 인프라 건설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우리 경제가 활력을 찾는 계기로 삼기 위한 민·관 합동의 전략 마련을 서둘러야 할 이유다. 우선 우리의 지분율에 걸맞는 부총재 자리 확보와, 인프라 투자와 PF 전문가 등 한국 인력의 AIIB 고위직 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