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권선주 기업은행장, 남은 1년 유종의 미 거둘까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5-12-27 15:30 수정일 2015-12-27 17:34 발행일 2015-12-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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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은. 핀테크·중소기업 지원에 선두주자로 발돋움
성과주의 모범사례, 기업지원방향 선회 성공적 안착 '숙제'
권선주 은행장 프로필(1)_증명

28일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은행장’ 권선주(사진)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지난 2년간 권선주 행장은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다정함으로 기업은행을 이끌었다. 업계는 이를 ‘마더 리더십’으로 불렀다. 그 결과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남은 1년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둬들이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권 행장은 기은의 환골탈태를 진두지휘하며 남다른 성과를 일궜다. 국책은행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다양한 판매채널을 통해 개인고객에게 바짝 다가갔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기술금융 지원 실적을 거뒀다. 11월말 기은의 기술신용대출 잔액(누적)은 14조5575억원으로 다른 은행과 큰 격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희망컨설팅 프로젝트’를 통해 1000개 중소기업에 무료로 경영전략, 세무, 법률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했다. 총 87명으로 금융권 최대 규모인 기은 컨설팅 조직은 1~6주 동안 기업체에 직접 상주해 경영 현안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P2P대출 영위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P2P대출 펌뱅킹 출금이체 서비스 이용기준’을 마련했다. 은행과 계약을 체결한 업체가 수납 고객으로부터 받아야 할 대금을 납부자의 예금계좌에서 출금해 이용업체의 지정 계좌로 모아주는 서비스다.

홍체인식이용한ATM시연하는권선주IBK기업은행장
권선주 IBK 기업은행장이 14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홍체인식 ATM 시연회에 참석해 자신의 등록된 홍체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하고 있다.(IBK기업은행 제공)

핀테크 활성화에도 적극 나섰다. 스마트폰에서 대부분의 상품을 상담하고 가입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 ‘i-One뱅크’를 구축하고 온·오프라인 채널간 연계성을 높였다. 최근에는 홍채로 출금할 수 있는 홍채인증 ATM과 은행 방문 없이 계좌개설과 전자금융 가입이 가능한 ‘헬로 i-ONE’ 앱도 선보였다.

아울러 복합점포를 확대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높였고 ‘기은센’ 캐릭터로 은행 이미지에 친근함을 더했다.

업계는 권 행장이 남은 임기 1년 동안 다양한 난제를 헤쳐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남은 과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은행권 성과주의 도입을 위해 기은을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개혁의 선두주자를 맡은 셈인데, 그만큼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특히 노조의 반발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다.

국책은행의 업무개편도 숙제다. 정부는 기은의 기업 지원 방향을 중소기업 지원에서 신용도는 낮지만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의 기술금융 지원으로 바꾸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관련 기업에 대한 데이터가 아직 부족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 어렵다는 게 은행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