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비영리단체 3분기에만 빌린돈 40조7000억원…사상 최대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5-12-23 13:17 수정일 2015-12-23 13:17 발행일 2015-12-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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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금융기관 등을 통해 빌린 자금이 40조원을 넘어섰다.

23일 한국은행의 ‘2015년 3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3분기(7∼9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은행 등 금융기관과 정부융자, 상거래신용(외상) 등으로 빌린 돈은 40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조8000억원 늘었다.

한은이 2008년 국제기준 국민계정체계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하고 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가계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소비 등을 위해 빌린 빚이 그만큼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는 138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0조8000억원 늘었다.

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예금이나 보험, 주식, 채권 등으로 굴린 자금운용 규모는 60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9000억원 감소했다.

은행 등 금융기관에 예치한 돈은 18조6000억원으로 2분기 32조5000억원에서 크게 줄었다.

반면 채권 자금은 2분기 2조2000억원에서 3분기 6조7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주식 및 펀드도 3조9000억원에서 13조8000억원으로 3배를 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3분기에 20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7000억원 줄었다.

자금잉여는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것으로 여유자금 규모를 나타낸다.

한은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으로 위축됐던 소비가 증가하고 주택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가계의 씀씀이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비금융법인기업 부문은 이익 개선 등의 영향으로 자금부족 규모가 4조7000억원으로 2분기 5조2000억원보다 감소했다.

9월 말 현재 총 금융자산은 1경4642조원으로 6월 말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비금융부문의 순금융자산(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2066조7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69조9000억원 줄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17조5000억원, 정부가 3조4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비금융법인의 경우 순금융부채가 49조원 늘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