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고소득층간 '대출절벽' 심화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5-12-21 17:46 수정일 2015-12-21 18:39 발행일 2015-12-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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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못갚은 고령자들, 원금상환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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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출절벽이 심화되고 있다. 고소득층은 투자를 위해 쉽게 대출을 받는 반면, 저소득층은 먹고 사는 용도로도 대출받기가 힘들어졌다. 고령층의 경우 소득 부재로 이자상환조차 힘들어진 모습이다.

21일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저소득층과 고소득층간 자금지원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말 소득5분위별 부채 규모를 보면 4분위가 7287만원으로 전년대비 3.8% 증가했으며, 5분위는 1억4283만원으로 2% 늘어났다. 5분위 가구의 부채는 전체의 절반 가량인 46.2%에 해당한다.

반면 1분위는 1278만원으로 0.2%, 2분위가 3413만원으로 1.4%, 3분위는 4642만원으로 1.2% 증가에 그쳤다.

이는 금융부채를 보면 확연히 차이난다. 1분위 가구는 25.8%가 금융부채를 보유한 반면 5분위 가구는 71.3%가 금융부채를 갖고 있었다.

금융부채 보유액도 소득 수준에 따라 높아져 1분위 가구는 3089만원이었으나 5분위 가구는 1억3824만원이었다.

부채의 용도도 차이가 났다. 저소득층은 생활비 목적 등을 위해 사용했지만, 4·5분위의 고소득층은 주로 부동산 투자, 금융상품 가입 등으로 수익을 위해 사용됐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부채도 증가했다. 이들의 평균 부채는 4785만원으로 전년대비 8.6% 증가했다. 특히 금융부채는 7657만원으로 전년대비 11.4% 늘어났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2%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빚을 갚아야 하지만 은퇴 등으로 인한 소득 단절로 이자부담이 늘고 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