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환보유액 급감, 달러 강세 예상한 자본유출?

이채훈 기자
입력일 2015-12-20 13:20 수정일 2015-12-20 13:20 발행일 2015-12-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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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 \"투기적 수요로 인한 위안화 환율 상승폭 확대 가능성 유의해야\"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급감하면서 위안화 평가절하를 예상한 자본유출이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20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중국의 자본유출 논란과 위안화 환율 불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3조9930억 달러에 달했던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올해 11월말 현재 3조4382억 달러로 5000억 달러 이상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중국 인민은행은 비정상적인 대량의 자본유출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환보유액 감소는 △민간의 외환 보유 증가 △기업의 해외투자 증가 △보유 외환의 평가액 감소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6월 이후 11월까지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는 인민은행이 설명한 민간 외화예금 증가나 보유통화의 가치하락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금융연구원의 지적이다.

중국의 경제성장세가 둔화되고 구조적 위험요인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위안화 약세)를 예상한 자본유출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은행의 대고객 외화 순매입액이 올해 7월부터 급격히 줄어 중앙은행 등으로부터 민간부문으로 외화가 대량 유출되고 있다. 중앙은행 등에서 외화가 유출되고 있음에도 민간의 외화예금은 증가하지 않고 있는 현상은 다양한 형태로 자본이 해외로 유출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무역수지 흑자 상황에서도 무역거래 항목의 외화순유출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무역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올해 8월과 9월에는 무역거래 관련 은행의 외화 순매입이 각각 -587억 달러와 -439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중국 국제수지표상의 ‘오차 및 누락’ 항목에서 자본유출 규모가 2014년부터 급증하고 있어 해외로의 대규모 자금유출이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인상 임박 등 위안화 절하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내외의 투기적 수요로 인해 향후 위안화 환율의 상승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채훈 기자 freei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