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비상…주력산업 수익성·성장성 美日中에 뒤처져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5-12-17 08:08 수정일 2015-12-17 09:04 발행일 2015-12-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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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부분파업 멈춰 선 생산라인
한국 경제의 주력 산업이 화학, 자동차 등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경쟁국인 미국, 일본, 중국에 뒤처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16일 현대자동차 노조의 부분파업 돌입으로 멈춰 선 울산3공장 생산라인. (연합)

그동안 한국경제를 지탱해 주었던 화학,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경쟁국인 미국, 일본, 중국에 뒤처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대한민국 주력산업의 글로벌경쟁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주력 산업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경쟁 상대인 미국·일본·중국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해운업의 경우 한국의 매출증가율은 금융위기 이전인 2010년 40.08%에서 2014년 -16.53%로 크게 하락해 4개국 중 가장 낮았다.

특히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의 해운업 매출증가율은 2011년을 기점으로 성장세로 돌아선 데 반해 우리나라는 2012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는 등 상반된 추이를 보였다.

전기전자업도 2010년 한국이 25.55%의 매출증가율을 보이며 4개국 중 가장 높았으나 2014년에는 4.10%를 기록해 미국 5.94%, 일본 6.68%, 중국 9.84%보다 낮아졌다.

2010년 중국(40.10%)에 이어 23.03%의 높은 매출증가율을 보였던 자동차도 2014년 -0.36%로 하락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화학업도 2010년 한국의 매출증가율은 20.51%로 두 번째로 높았으나 2014년 -1.61%로 떨어져 4개국 중 가장 낮았다.

매출뿐 아니라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주력 산업의 영업이익률 회복 속도도 경쟁국에 비해 더디다.

철강업의 경우 한국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 5.92%로 다른 경쟁국보다 높았으나 2014년 3.96%로 하락해 미국 6.55%, 일본 5.27%에 뒤처졌다. 자동차업은 2010년 7.54%에서 2014년 3.77%로 감소해 미국 8.84%, 일본 5.91%보다 영업이익률이 낮았다.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원인은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원가율 때문이다. 특히 화학업에서 미국의 매출원가율은 약 30%대로 낮은 수준이지만 한국, 일본, 중국의 매출원가율은 60%를 넘어서는 등 효율성이 낮은 비용구조를 보였다.

또 한국은 자동차업에서 가장 높은 매출원가 구조를 가지고 있고 나머지 전기전자업, 해운업에서도 중국과 유사하게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매출원가 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계속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천원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