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은, 건설사 신흥국 진출 지원 확대

오승목 기자
입력일 2015-12-10 11:24 수정일 2015-12-10 18:17 발행일 2015-12-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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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수주 막기 위한 사업성 심사도 강화
조찬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하는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 팔래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수출입은행장 초청 해외건설 CEO 조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정부가 우리 건설사의 신흥 개도국 투자개발형 사업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으로는 부실 수주를 막기 위한 사업성 평가도 강화한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10일 해외건설협회 주최로 서울 서초구 더팔래스호텔에서 열린 건설업계 대표와의 조찬간담회에서 “현재 해외건설 시장의 위기는 다수의 우리 건설사들이 중동지역 플랜트 부문에서 제살 깎아먹기식의 과당 경쟁을 한데서 기인한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신흥시장 개척 및 해외 인프라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덕훈 행장을 비롯해 수은 최성환·김영수 수출입은행 부행장, 박기풍 해외건설협회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김동수 대림산업 사장, GS건설 임병용 사장 등이 참석했다.

수은과 해외건설협회, 건설업계 등은 이날 국토부 등 관계부처가 함께 참여해 해외건설 시공자 금융과 투자개발형 사업을 지원하는 민관합동 ‘공동 협의체’를 만들어 해외 수주를 지원하기로 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 해외 사업에 장기 저리의 공사비를 지원하거나 지분 투자를 해줄 경우 수주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이 협의체를 바탕으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수주 난관 타개 방법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특히 이란시장 선점을 위해 이란 중앙은행 및 국영 상업은행들과 기본대출 약정을 추진해 석유·가스·인프라·병원 산업 진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행장은 “앞으로 해외건설 플랜트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 중소.중견기업 지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특히 재무 신용도는 취약하나 사업성이 우수한 해외사업에 참여하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정책금융기관이 공동 이행성 보증 발급하는 공동보증 제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제제재 완화가 기대되는 국가를 중심으로 앞으로 선제적인 금융지원 플랫폼 구축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이 행장은 “이란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란 중앙은행 및 국영 상업은행들과 기본대출 약정(F/A)을 체결해 석유·가스·인프라·병원 산업 진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은은 또 뱅크오브차이나 등 중국계 은행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아시아 인프라펀드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행장은 “우리 기업이 사업 입안 단계부터 건설, 금융, 판매단계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에 필요한 패키지 금융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건설 부실 수주를 막기 위한 수익성 심사는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일정 규모 이상 해외사업으로서 우리 기업간 과당경쟁 우려가 있는 곳은 정책금융기관이 이행성 보증 지원에 앞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목 기자 sm.o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