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건선… 20대 많이 일어나

허종회 현대한의원원장
입력일 2015-12-08 13:54 수정일 2015-12-08 13:55 발행일 2015-12-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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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회
허종회 현대한의원원장

건선(乾癬)은 경계가 비교적 뚜렷하고 크기가 다양한 붉은 색의 구진이나 판을 이루는 발진이 전신의 피부에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그 위에 은백색의 인설(비늘)로 덮여 있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3%의 인구가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대략 1~2%의 인구가 건선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건선은 모든 연령대에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2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성별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건선의 원인이 아직 완벽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유전적 요인과 면역적 요인에 스트레스, 상기도 감염질환, 약물, 계절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면역 물질이 피부의 각질세포를 자극하여 각질세포의 과다한 증식과 염증을 일으킨다. 그 결과 표피 세포가 빠르게 자라나기 때문에 피부 위에 흰색의 비듬 같은 각질이 쌓이게 되며, 피부의 혈류량이 늘어나 붉은색의 홍반을 형성하게 된다.

전형적인 증상은 피부에 작은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면서 발진된 부위 위에 하얀 비듬 같은 각질이 쌓여 있다. 발진은 주위에서 발생한 새로운 발진들과 서로 뭉쳐지거나 커지면서 주위로 퍼져 나간다. 가려움증은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계절적으로 늦가을이나 겨울에 처음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팔꿈치와 무릎이며, 이 외에도 엉덩이, 두피, 손과 발, 손톱과 발톱에도 자주 발생한다.

양방에서는 자외선을 이용한 광치료, 스테로이드, 비타민D3유도체, 비타민A유도체, 면역억제제 등의 약물을 이용한 국소치료와 전신치료로 치료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건선(乾癬)은 개선(疥癬)이라 한다. 건선의 증상이 다양하므로 모양에 따라 송피선, 백비, 우피선, 은설병 등 여러 가지 이명이 있으며, 그 원인은 주로 외부의 사기(邪氣)가 피부에 침범하여 혈(血)이 건조해져서 피부를 영양할 수 없기 때문이라 하였다. 대부분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어혈(瘀血)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료는 환자의 증상과 체질을 살펴 오장육부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피부의 순환을 개선시키고 어혈을 제거하며 부족한 혈을 보충해주는 치료를 한다. 이로써 면역 기능을 정상화하여 각질세포의 증식이 제자리를 찾아오면 재발하지 않고 치료되는 것이다.

건선은 물리적 자극에 의해 악화되는 특징이 있으므로 예방을 위해 피부 자극이나 손상을 받지 않도록 한다. 예를 들어 환부를 긁거나 떼를 미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는 건선을 악화시키므로 가능하면 피하도록 한다.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100% 천연 보습제가 좋다. 술과 담배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채식 위주의 담백한 식사가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허종회 현대한의원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