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비대면 뱅킹 "돌격 앞으로!"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5-12-02 15:35 수정일 2015-12-02 19:06 발행일 2015-12-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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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써니뱅크 디지털 키오스크로 선봉장 역할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도 모바일뱅크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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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모바일 전문은행 '써니뱅크'와 무인스마트점포 '디지털키오스크' 출시 행사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디지털키오스크에 손바닥정맥 인식을 통해 본인을 인증하는 비대면 실명확인을 시연해보고 있다.(연합)

은행 창구를 방문하지 않아도 휴대폰만으로 대부분의 은행업무를 보는 시대가 열렸다.

영상통화·휴대폰 인증 및 생체인증 방식으로 본인 신분을 확인하는 비대면 실명확인이 허용된 데 따른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이전에 시장장악력을 공고히 하고자 모바일뱅킹·무인점포 등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2일 모바일 특화 금융서비스인 ‘써니뱅크(Sunny Bank)’와 대면창구 수준의 업무처리가 가능한 무인스마트점포 ‘디지털 키오스크(Digital Kiosk)’를 선보이고 본격 서비스에 들어갔다.

써니뱅크는 국내 최초로 비대면 실명확인을 적용한 모바일뱅크다. 계좌 개설은 물론 간편 해외송금 서비스, 중금리대출, 스마트워치로 사용하는 뱅킹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탑재시켰다. 디지털 키오스크에는 국내 최초로 바이오 인증서비스(손바닥 정맥 인증방식)를 적용해 입출금 창구 거래량 기준 약 90%에 해당하는 107여 가지의 영업점 창구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모바일뱅크인 ‘원큐뱅크’를 출시할 계획이다. 휴대폰 번호를 이용한 간편 송금, 중금리대출 등은 물론 하나멤버스와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개발중이다.

NH농협은행은 ‘NH디지털뱅크’를 연내에 선보일 방침이다. 농협캐피탈과 연계해 중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중금리대출을 제공한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실패한 IBK기업은행은 다른 은행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자체 모바일뱅킹 시스템인 ‘i-ONE뱅크’를 강화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앞서 기존 은행들이 미리 시장을 장악하려 한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력하겠다고 밝힌 중금리대출도 시중은행들이 앞서 선점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