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FTA 국회비준, 대구지역 기업 중국시장 진출기회 확대

김종현 기자
입력일 2015-12-02 09:32 수정일 2015-12-02 16:20 발행일 2015-12-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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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 기계, 조립금속 등이 중국 내수시장 진출 전략품목
한ㆍ중 FTA 국회비준, 지역기업 중국시장 진출기회 확대
대구지역 對중국 주요 수출 품목(단위:천 달러).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한ㆍ중 FTA가 국회비준을 통과함에 따라 대구지역 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기준 수출 17억3000만 달러, 수입 15억8000만 달러의 지역 최대교역국이다. 주요 수출품목은 자동차부품(15.6%), 전선(5.2%), 광학기기부품(5.1%), 기타기계류(3.6%) 등이다.

국회비준에 이어 조만간 한ㆍ중 FTA가 발효될 경우 지역기업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의 주력 수출품목 중 자동차부품이나 기계류 등에서 많은 품목이 관세양허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장기철폐 품목으로 묶여있어 단기적으로 관세인하 혜택은 크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하지만 윈드스크린와이퍼, 조명기구, 자동차 브레이크부품 등은 중기적(10년)으로 관세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품목이다.

금속가공제품 중 공구용 판의 경우도 5년 뒤 현 관세율 8%가 0%로 돼 실질적 혜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우려가 컸던 섬유의 경우 주력 수출품인 합섬사와 직물의 관세가 20년 후에 폐지되고, 수입은 화섬직물을 예외품목으로 정하였기 때문에 수출이나 수입이 급증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으로부터 가장 많이 수입되는 볼베어링은 관세가 15년 후에 사라지게 돼 내수시장 보호는 비교적 양호하고, 일반기계류의 경우도 일본ㆍ미국 등 선진국 제품이 많이 수입되고 중국산 비중은 19%로 낮은 편이어서 단시일에 많이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섬유는 중국산 섬유제품의 수입이 늘어나기는 하겠지만, 중국내 인건비 상승으로 동남아로부터의 수입이 점차 중국산을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ㆍ중 FTA가 비교적 낮은 수준의 개방으로 결정됨에 따라 지역기업의 FTA 전략은 관세인하 혜택보다는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상공회의소 FTA활용지원센터 관계자는 “지역기업이 경쟁력을 보유한 자동차부품, 기계, 조립금속 등이 중국 내수시장 진출의 전략품목이 될 것”이라며 “FTA를 통해 넓어진 진출로를 활용해 중국기업과의 직접적인 거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 = 김종현 기자 gim139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