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안화 기축통화, 위험 줄이고 기회 살려야

사설
입력일 2015-12-01 15:28 수정일 2015-12-01 15:35 발행일 2015-12-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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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대로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을 결정했다. SDR 편입비율 10.92%는 미국 달러(41.73%), 유럽연합 유로(30.93%)에 이어 3번째로, 일본 엔(8.33%)과 영국 파운드(8.09%)보다 높다. 위안화가 단숨에 세계 3대 기축통화로 부상한 것이다.

위안화의 SDR 편입은 국제통화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고 무역결제나 금융거래에서 자유롭게 사용된다는 의미다. 달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미·중간 통화전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중국 경제와 밀착된 우리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당장 큰 변화는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금융과 실물경제 모두에 득실(得失)의 양면성이 혼재한다. 중국 자본시장 개방 가속화와 금융 영향력 확대로 위안화의 신뢰가 높아지면 국제 자금의 위안화 자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어난다. 국내의 외국 투자자금이 유출될 소지가 큰 것이다.

반면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외국자금 유입은 이 나라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또 중국이 기축통화국으로서 쉽게 경기부양을 위한 유동성 확대 등에 나설 수 있게 된것은 긍정적이다. 이런 환경은 우리의 중국 수출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 또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우리 수출기업들의 경쟁력도 높아진다. 현재 우리 무역결제의 93%가 달러에 편중돼 있는데, 앞으로 원·위안화 직거래로 기업의 환전비용을 절감하고, 결제통화를 다변화해 달러화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질적 문제점도 개선할 수 있다.

예상되는 리스크를 면밀히 분석해 미리 대비하고, 위안화 국제화에 따른 우리 경제의 이득을 확실히 챙기는 대응책 수립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우선 지난해 12월 서울에 개설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고, 위안화 결제 및 보유를 늘려 달러 의존도를 줄이면서 그 변동성에 따른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능력을 키우는게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