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만으로는 경기 부양 한계 … 소비심리 호전 불구 경기전망 여전히 ‘흐림’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5-11-26 08:44 수정일 2015-11-26 08:44 발행일 2015-11-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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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만으로는 경기 부양 한계 … 소비심리 호전 불구 경기전망 여전히 ‘흐림’

민간 소비심리가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 만으로 경기회복을 견인하기에는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12∼19일 전국 도시의 22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으로 10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14년 장기평균치를 100으로 기준해 그 이상이면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가 이전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지난 6월 99까지 떨어졌다가 7월 100, 8월 102, 9월 103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왔다. 11월 지수는 지난해 9월(107) 이후 최고치다.

한국은행 측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가 추진한 소비자활성화 대책의 효과가 반영되어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항목별로 보면 현재생활형편지수는 92, 생활형편전망지수는 100으로 10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가계수입전망지수가 101에서 102로 1포인트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08에서 110으로 2포인트 올랐다.

반면 가계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지수는 떨어져 실질 심리지수는 별로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 경기 수준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79로 10월(81)보다 2포인트 떨어졌고, 6개월 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지수도 89로 10월(91) 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11월 취업기회전망지수도 89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져 전체적으로 소비심리 만으로 경기회복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4로 10월에 비해 8포인트나 올라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현재가계저축지수(88)와 가계저축전망지수(94)도 모두 1포인트씩 올라 돈을 쓰기 보다는 저축하려는 분위기가 우세함을 보여 주었다. 물가수준전망지수도 132로 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3으로 6포인트나 떨어져 주택가격 상승세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임금수준전망지수는 115로 전월과 같았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4%로 최근 3개월째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2.5%로 같았다.

유승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