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를 이끈 문학의 거장 '창비' 백낙청 편집인 공식 사퇴, '기본은 지켰다'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5-11-26 14:15 수정일 2015-11-26 14:48 발행일 2015-11-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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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는 백낙청 교수<YONHAP NO-2841>
출판사 창비의 편집인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비 문학상 시상식’에서 마지막 인사를 마친 후 활짝 웃고 있다. (연합)

반세기 국내 문학 역사를 함께한 ‘창작과 비평’(이하 창비)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편집인이 공식 퇴임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5 ‘창비 통합시상식’ 자리에서 백 교수는 “창간호의 편집인이었고 그 후 더러 끊김이 있긴 했지만 지금까지 편집인 자리를 지켜왔다. 올해를 넘기지 않고 물러나기로 두어해 전에 이미 결심했다”며 “편집인을 그만둔다 해서 출판사 창비를 아주 떠나는 것은 아니다. 계간지 일에서만은 깨끗이 손을 뗄 작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있었던 신경숙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창비의 대응에 대해 자성하고 자탄할 점이 많다. 특히 독자와의 소통능력이나 평소 문학동료들과의 유대 형성, 사내 시스템의 작동 등에 큰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우리가 어떤 ‘기본’을 어렵사리 지켜낸 것만은 자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념촬영하는 백낙청 명예교수와 수상자들<YONHAP NO-2805>
기념촬영하는 백낙청 명예교수와 수상자들(연합)

백낙청 퇴임식과 함께 열린 이날 시상식은 염무웅 문화평론가의 축사로 시작됐다. 제 17회 백석문학상은 백무산 시인의 ‘폐허를 인양하다’가 선정됐다. 제 33회 신동엽문학상은 박소란 시인의 ‘심장에 가까운 말’, 김금희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이 뽑혔다.

제 15회 창비신인시인상은 김주윤 작가가 선정됐고 제 18회 창비 신인소설상은 김수 작가가 뽑혔다. 그리고 제 22회 창비신인평론상과 제 15회 사회인문학평론상은 각각 김요섭, 정현이 이름을 올렸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