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파리 테러 파장, 실물경제 충격 차단해야

사설
입력일 2015-11-16 15:28 수정일 2015-11-16 15:43 발행일 2015-11-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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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폭탄테러가 우려했던 대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져오고 있다. 어제 일본·중국·호주·싱가포르 등 주요국 증시가 크게 흔들렸고, 우리 코스피지수도 1.53%(30.27포인트) 폭락했다. 원화가치 또한 달러당 10.3원 떨어졌다. 아직은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앞으로 어디까지 파급될지 점치기 어렵다.

당장 프랑스 공군이 이슬람국가(IS)의 본거지인 시리아 북쪽 락까에 대한 보복 공습에 나섰다. 만에 하나 후속 테러 등으로 이어질 경우 세계 경제가 먹구름에 덮이게 된다. 금융시장의 단기 충격에 그치지 않고 실물경제도 심대한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우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경제 위축이 불가피하다. 유럽은 중국과 미국 다음의 우리나라 세번째 교역 대상이다. 이 시장의 침체는 그렇지 않아도 부진한 한국 수출의 악재다. 더욱이 유럽 수출비중이 15.8%에 이르는 중국이 타격을 입을 공산도 크다.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로 버티고 있는 우리나라가 입을 간접적 피해가 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증대 또한 소비심리 냉각에 따른 글로벌 경기 후퇴와 교역 감소 요인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유럽 경제 불확실성 등 중첩된 악재에 눌려 회복이 더욱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리 경제가 더 이상 침체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이번 테러 파장이 단기적 금융시장 충격에 머문다면 다행이지만, 사태 전개에 따라서는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예상되는 파급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신속한 대응 조치를 강구하는 당국의 비상한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