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前STX회장 자택 경매… 감정가 86억원 '역대 최고'

권성중 기자
입력일 2015-11-16 13:38 수정일 2015-11-16 16:18 발행일 2015-11-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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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 단지의 모습. (네이버 로드뷰 캡처)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서울 서초동 소재 자택이 경매에 나온다. 공동주택으로는 역대 최고 감정가다.

16일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강 전 회장 소유의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가 다음달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대지 245.96㎡와 1층 건물 268.14㎡, 지하 1층 5.5㎡ 등이 경매에 나오며 이 주택의 감정가격은 86억6000만원이다.

이는 공동주택 경매사상 최고 감정가로 이전 최고가는 80억원을 기록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면적 269.41㎡ 펜트하우스였다고 법무법인 열린은 밝혔다.

강 전 회장의 자택은 이 집을 담보로 30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한 하나은행이 지난 5월 경매에 넘겼다. 등기부상에 설정된 강 전 회장의 채무 총액은 66억원이다.

이 집은 지난 2006년 이후 10년째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를 지켜왔는데 올해 기준 공시가격은 61억1200만원이다.

강 전 회장은 지난 2006년 이 집을 매입한 뒤 줄곧 이곳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 준공된 트라움하우스 5차는 3개 동, 18가구로 구성됐고 최고 두께 80㎝의 지하벙커가 있어 핵폭발과 진도 7의 강진에도 200명 정도가 2개월 이상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구당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고 전용 로비와 차량 6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갖췄다.

전기 공급중단 사태에 대비해 수동 발전기가 있고 벽체 곳곳에는 방사능 오염물질과 핵먼지 등을 걸러내는 필터와 공기순환기도 설치된 고급 주택이다.

정충진 법무법인 열린 변호사는 “트라움하우스 5차가 경매시장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고가임에도 희소가치가 높은 집이어서 여러 차례 유찰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