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 逆직구 시장 선점대책 시급하다

사설
입력일 2015-11-15 15:47 수정일 2015-11-15 16:03 발행일 2015-11-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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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이벤트인 광군제(光棍節) 열풍이 대륙을 휩쓸었다. 이 행사를 기획한 알리바바는 11일 하루에만 16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지난해 실적의 10배에 이르렀다. 이번 대목에 해외 업체로는 한국이 미국,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상품주문 건수를 달성했다. 상품 배송물량이 평시보다 100배 이상 늘어나 전세기가 동원됐고, 올해 행사에 처음 참여한 이마트가 국내 매장 한곳의 하루 평균 매출보다 10여배나 많은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이처럼 예상을 뛰어넘은 광군제 특수(特需)가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특히 글로벌 쇼핑이 이제 전자상거래를 통한 ‘직구’(直購)가 대세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행사는 여전히 오프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는 반면, 광군제는 온라인만으로 블랙프라이데이의 판매 실적을 뛰어넘었다.

무엇보다 이같은 글로벌 온라인 직구 열풍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거대 시장인 중국의 한국 상품 역(逆)직구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라는 점에서 그렇다. 중국전자상거래연구센터는 중국 소비자의 해외 직구금액은 2013년 13조원대였지만 올해 27조원, 2016년 106조원, 2018년 400조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소비자 공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우리 상품에 대한 중국인의 선호도는 높다. 정부는 최근 역직구 활성화를 위한 전자상거래 수출신고 절차 간소화에 나서기로 했지만 보다 적극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 지난 해 ‘천송이 코트’ 논란 이후 해외 결제시스템 개선이 이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실효성이 미흡하다. 국제적 기준에 적합한 간편 결제시스템 도입 등 금융규제를 걷어내는 것이 급선무이다. 무엇보다 무관세나 통관 간소화 등을 통해 한국 상품 역직구 확대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한·중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다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