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 배경은?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5-11-12 11:08 수정일 2015-11-12 11:08 발행일 2015-11-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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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세 만연…금리인하효과 지켜보자\"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계대출 급증세도 배경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 6월 1.5%로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5개월 연속 동결됐다.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그동안의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경제는 3분기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2%로 전분기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6분기 만에 GDP성장률이 1%대로 올라섰다.

9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4% 증가하며 네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 증가폭은 2011년 3월 4%를 기록한 이후 54개월 만에 최대치다.

3분기 민간소비도 전기대비 1.1%, 전년동기대비 2.0% 올랐다. 전체 소매판매액은 31조131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4.1% 증가해 올해 5월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달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이유로 꼽혔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여파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지켜보자는 것이다.

미국의 10월 고용지표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7만1000개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 18만1000개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실업률은 9월 5.1%에서 10월 5.0%로 1%포인트 하락해 2008년 4월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24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9조원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지난 2008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커지는 이자부담에 가계부채가 부실화되며 한국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