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10월에만 9조원 증가…사상 최대폭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5-11-11 13:15 수정일 2015-11-11 16:56 발행일 2015-11-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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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도 한달 새 7조원 증가
            2013       2014       2015       15.10월말

잔액

            연중 10월       연중 10월       연중 8월 9월 10월      
은행 가계대출1)2)       23.3  2.8       37.3 6.9       63.8 7.7 6.2 9.0       624.8
  [모기지론양도 제외시]       13.9 2.5       38.7 6.4       30.6 7.9 5.4 8.7       549.7
주택담보대출2)3)       20.7  2.1       35.5 6.0       58.2 6.0 6.0 7.0 45 465.1
  [모기지론양도 제외시]       11.3 1.8       36.8 5.5       25.0 6.2 5.2 6.6       390.0
마이너스통장대출등       2.8  0.7       1.9 0.9       5.7 1.7 0.2 2.0 11 159.0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며 은행권의 월간 가계대출 증가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일 한국은행의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24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9조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증가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월간 최대 증가폭으로, 9월 늘어난 것(6조2000억원)보다 2조8000억원 많다.

종전의 월간 최대 증가치는 올 4월에 기록된 8조5000억원이었다.

10월 은행권의 가계대출을 부문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65조1000억원(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전월대비 7조원 늘었다.

월간 증가 규모로는 올해 4월(8조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크다.

이는 이사철의 주택거래 수요, 아파트 분양 호조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9월 9100가구에서 10월 1만1700가구로 크게 늘었다. 이는 2006∼2014년 10월 중 평균 거래량(7500가구)보다 56%나 많은 것이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나머지 은행가계 대출 잔액은 159조원으로 한 달 새 2조원 불어났다. 2010년 5월(2조7000억원)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한국은행은 추석 연휴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10월 1~14일) 세일 행사 때의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결제자금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729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9조3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일부 기업의 인수·합병(M&A) 수요,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증가액이 9월 2000억원에서 10월 3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도 9월 5조5000억원에서 10월 6조2000억원으로 커졌다.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증가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000억원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0월 말 은행의 수신 잔액은 1364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1조9000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이 일부 은행의 대출재원 마련을 위한 자금유치 노력으로 8조9000억원 불어났고, 양도성예금증서(CD)는 일부 은행의 연말 유동성 비율 제고를 위한 발행 확대로 3조6000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액은 10월 중 6조4000원이 늘어 9월 마이너스(-7조5000억원)에서 증가 전환됐다.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가 각각 4000억원, 9000억원 유입됐고 신종펀드는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