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 ‘신창타이’ 대비 수출전략 근본 바꿔야

사설
입력일 2015-11-04 14:38 수정일 2015-11-04 14:46 발행일 2015-11-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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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인 중국과의 무역수지 흑자가 급격히 줄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628억달러였던 대중(對中) 무역흑자가 2014년 552억달러로 12% 줄었고, 올들어 9월까지는 35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04억달러)에 비해 13%나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중국의 ‘신창타이(新常態)’로 교역구조가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중국 경제는 이제 10% 안팎의 고속 성장을 마감하고 6~7%의 중속 성장시대로 접어들었다. 중국판 뉴노멀(New Normal)인 ‘신창타이’다. 중국은 가공무역을 줄이고 수입대체 산업 육성과 함께 내수 위주 성장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른 부품·소재산업의 급성장으로 우리 대중 수출의 70%를 넘는 중간재 수출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아직 우리가 기술력에서 앞서있는 반도체 등을 제외하고는 전자응용기기, 석유제품, 합성수지 등 대부분의 주력 상품 수출이 이미 뚜렷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게다가 중국의 기술개발이 급속도로 진행돼 산업구조가 고도화됨으로써 세계 시장에서 우리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수출을 핵심 동력으로 성장을 견인해야 하는 우리 경제의 심각한 위협이다. 우리 수출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상황인 것이다. 핵심부품과 첨단 고부가 제품 수출에 역점을 두고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급선무다. 우리가 경쟁우위에 있는 헬스케어, IT 서비스, 친환경산업, 실버산업, 개인위생용품 및 영유아용품 등의 중국 진출 확대가 우선적인 대책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한·중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발효가 최우선 과제다.